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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정해놓은 인생의 ‘룰’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01/29 [13:16]
성경핵심난제연구

하나님이 정해놓은 인생의 ‘룰’

성경핵심난제연구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01/29 [13:16]
▲ ‘쇠락’(엑토르 폴레오 作)     © 매일종교신문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 사람을 지을 때 마음 내키는 대로 살도록 했을까. 사람들이 저마다 무소불위로 휘두르는 자유의지를 보면 그렇게 보이기도 한다. 자신의 명리를 위해 끊임없이 남을 짓밟고, 우주와 바꿀 수 없다는 생명마저도 쉽게 끊어 버리는 것이 요즘 세태가 아닌가. 만약 하나님이 룰(rule)을 세워놓지 않고 사람을 지었다면, 그것은 경기를 치르는데 규칙도 정해 놓지 않은 무법천지 게임판과 다를 바 없다. 그렇다면, 인류 앞에 닥친 난문제는 당연한 것이고, 해결할 길도 없는 것이다. 사람들이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욕심껏 살아도 가책을 받을 필요도 없다.

그러나 하나님이 지어 놓은 자연계를 보면, 어떤 질서와 법칙이 존재한다. 이 법칙에 의해 대자연은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며 성장·유지·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하물며 만물의 영장으로 세워놓은 사람에게 하나님이 룰을 만들어 놓지 않을 까닭이 있을까. 하나님이 사람에게 정해 놓은 룰은 과연 무엇일까. 성서 속 하나님의 말씀에서 그 답을 찾아보자.


사람에게 준 ‘하나님의 빛’ 양심


하나님은 빛으로 계신다(시 119:130). 하나님의 마음은 양심(陽心-빛의 마음)이다(요일 1:5). 하나님의 마음속, 곧 속성에는 사랑과 선, 진리와 생명이 들어 있다. 사람과 만물은 하나님의 마음에서 나왔다(살전 5:5). 사람의 마음속에는 빛이 들어 있다.(눅 11:35), 하나님이 넣어 주신 것이다.(시 40:8) 그 빛은 양심(良心)이다(롬 24:16). 양심은 하나님에게서 나온 ‘작은 빛’이다. 사람의 양심 속에는 하나님의 속성이 들어 있어 하나님처럼 선을 행하고자 한다. 사람은 양심을 지키고 살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 드려야 한다(마 5:16).

양심은 만인과 더불어 살기를 원하는 공덕심(功德心)으로 이뤄져 있다. 양심은 선악을 알고 항상 선을 지향한다. 창조적으로 이웃을 사랑하며 참되게 살라고 지시한다. 양심은 사람을 바른 길로 인도하고자 한다. 양심대로만 살면 따로 자연법이 필요 없다(렘 33:25). 바로 이 양심이 사람에게 부여한 룰이 아닐까. 사람들이 도로교통법을 준수하면 안전과 생명을 보장 받듯이, 양심대로 살면 행복하고 후회 없는 삶을 영위할 수 있다. 도로교통법이 현대사회의 필수 규범처럼, 양심도 인생의 필수불가결한 준거인 것이다. 사람들이 너나없이 양심을 지키고 산다면 지옥 같은 이 세상도 금방 천국으로 바뀔 수 있다.

사람의 뇌에서는 여러 가지 호르몬이 분비된다. 분자생리학에 의하면 뇌에서 나오는 호르몬 가운데 노드아드레날린은 사람의 정신을 각성시키는 역할을 한다. 불안감을 조성하는 아드레날린과 반대 개념이다. 사람들이 긍정적인 사고와 창조적인 의욕을 가질 때 노드아드레날린이 급격하게 다량으로 분비된다는 것이다. 양심 작용이 극대화할 때가 바로 이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양심과 반대되는 욕심(또는 邪心)이 있다. 사람은 누구나 두 마음을 갖고 있는 것이다. 정신분석학자 프로이드는 “사람의 마음속에는 양립할 수 없는 상반된 두 의도가 존재한다. 마음은 두 활동의 터전이고, 두 의도의 싸움터다.”고 규정했다.

대체 욕심은 어디서 왔으며, 사람은 어찌하여 양심 보다 욕심에 더 빠져드는 걸까. 그 원인에 대해 성경은 마귀가 ‘욕심을 넣었고’(창 3:5), 욕심대로 살라고 힘을 주기 때문(롬 7:25)이라고 말한다.

욕심은 사람의 육체 속에 내재돼 있는 생물학적 본성을 말한다. 사람의 육체는 육식동물이나 다름없다.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다. 육적 욕구대로 살면 비정한 경쟁과 속임수로 가득 한 야수의 세상을 만들고 만다(시 62:9). 육적 본능대로 사는 사람은 욕심의 전제적(專制的) 지배에 반역하지 못한다.


욕심은 마귀의 룰, 난문제 유발


성경은 욕심을 따라가서는 안 된다(엡 4:22)고 말한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는다(약 1:15)는 것이다. 그래서 ‘땅의 것을 생각하지 말고 지체를 죽이라’고 강조한다. 정욕과 탐심은 하나님의 진노가 임한다(골 3:2, 5, 6). 욕심이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을 불러들이기 때문이다(막 4:19). 욕망이 과하면 욕심이 되고, 욕심이 악인을 만든다. 

공자는 ‘욕심이 앞서면 꿋꿋하지 못하다’고 했다. 불교에서는 탐진치(貪瞋痴)를 버리면 사람의 본성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철학자 칸트는 ‘사람이 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근본악’을 욕심으로 규정했다. 모든 사상과 철학이 욕심을 인간의 근본문제로 보고 있다.

사람의 속성은 그를 만든 하나님이 가장 잘 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세부적인 룰로 내려준 것이 613개 조의 율법이다. 율법은 ‘하라’는 강제조목 248개와 ‘하지 말라’는 금계(禁戒) 365개로 돼 있어 삶의 표준을 제시한다. ‘하라’는 조목은 하나님이 넣어준 양심대로 살라는 것이며, 하지 말라는 금계는 마귀가 넣어준 욕심대로 살지 말라는 말이다. 양심만이 우리를 죄에 빠지지 않게 할 수 있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명령을 지키는 것이 사람의 본분이다(전 12:13).

사람이 악행을 저지르는 것은 욕심만을 염두에 두고, 욕심을 써 먹기 때문이다. 욕심을 먹으면 마음이 악해지고, 정신도 악해진다. 그러면 욕심 밖에 생각이 안 난다(욥 38:15). ‘욕심이 없다면 인류사회가 어떻게 발전하는가!’라고 반문하는 것은 욕심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욕심은 사람을 파괴적인 방향으로 이끄는 악성바이러스다. 욕심은 마귀를 불러들인다(요 8:44). 빨리 하려는 마음, 편하려고 하는 마음, 자기 마음대로 하려는 마음, 자기만 좋으려고 하는 마음, 자기만 높은 자리에 올라가려는 마음이 욕심이다. 욕심은 악을 행하는 데에는 담대하나(전 8:11), 책임을 지지 않는다. 욕심을 따라가면 깊은 후회만 남는다(마 27:5).

욕심이 마음속에 들어오면 마음의 주인이 되려고 한다. 양심을 공격해 마음을 혼란케 하고(롬 7:23), 순리를 버리고 역리를 취하게 유혹한다(롬 1:26). 불만족과 불안, 초조, 근심과 걱정을 일으키고, 증오와 혈기가 솟구치게 만든다. 이게 욕심의 정체다. 욕심은 마음을 지옥으로 만든다. 남을 해롭게 하고, 파괴적인 행동은 곧 불법을 행하는 것이 된다. 사람들이 서로 자기만 좋으려고 불화하고 싸우는 것은 욕심을 따라가기 때문이다. 욕심은 지옥의 블랙홀이다.


양심따라 살면 행복…인생 ‘내비’


양심은 매사를 감사히 여기고, 작은 것에도 만족하며 행복해 한다. 양심은 자기만족을 안다. 남을 기쁘게 해주었을 때 마음에 기쁨이 오는 것은 양심이 기뻐하기 때문이다. 상대방을 기쁘게 해주고자 하는 것이 양심이다. 양심은 측은지심(惻隱之心)이요 공덕심(功德心)이다. 상대에게 고통을 주면 자기에게도 고통이 온다. 그것은 양심이 고통을 받기 때문이다. 양심대로 사는 사람은 남을 괴롭게 하는 언행을 하지 못한다. 상대를 괴롭게 하는 것은 욕심이고(렘 3:5), 상대를 기쁘게 해주는 것은 양심이다.

양심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의의 표준이 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지 않다. 양심은 절대적인 힘을 가진다. 선악을 판단할 줄 알며, 남을 기쁘게 해주려고 한다. 선으로 인도하는 길잡이요, 등불이다. 남을 이롭게 하고, 창조적으로 살면 사람도 기쁘고, 만물도 기뻐하며, 하나님도 기뻐한다(고전 8:12). 양심은 사람들이 서로 나누며 사이좋게 살라고 이른다. 양심은 이타적이다. 만인이 양심을 삶의 푯대로 세우고 그 길을 따라 가면 마음속에 평화와 행복이 찾아온다. 천지에 평화와 행복이 깃든다. 양심은 바른 길을 가게 하는 인생의 내비게이션이다.

사람과 세상의 근본문제는 육체중심, 자기중심적인 욕심에서 비롯됐다. 사람들이 추구하는 주의나 사상, 유토피아는 모두가 행복하게 사는 세계다. 그러나 자기만이 옳고, 자기만이 행복하겠다는 국가적, 종교적 이기주의로는 그 실현이 불가능하다.  욕심을 양심으로 바꾼 이타주의의 실천만이 가능하다. 욕심을 버리고 양심을 회복하는 길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성령에 따라 양심대로 행해야 한다(갈 5:16).

양심이 추구하는 대로 ‘선하게 사는 삶’이 곧 ‘인생의 룰’을 지키는 것이다. 타성인 욕심을 버리고 본성인 양심대로 사는 삶이 개인은 물론 인류와 자연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본연의 삶이 아닐까.

양심이 곧 사람의 본성이다. 사람에게 이 양심이 없다면 동물이나 다름없다. 사람이 양심대로 선하게 살면 모두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세상의 모든 문제는 양심의 지향하는 대로 선하게 살지 않아서 생긴 것들이다. 양심이 퇴색되거나 없어지면 마음에는 어둠뿐이고, 실족할 수밖에 없다(요 11:10). 마음속에 있는 양심의 불꽃이 꺼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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