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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겁 세월의 지질층에서 창조주의 섭리를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02/26 [14:30]
세계의 지질공원 제주도의 수월봉 현장취재수첩

억겁 세월의 지질층에서 창조주의 섭리를

세계의 지질공원 제주도의 수월봉 현장취재수첩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02/26 [14:30]
 
인고성쇠(忍苦盛衰) 괴로움을 참고 번성하는 일과 쇠퇴하는 일이 끊임없이 바뀐다는 인고성쇠,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의 수월봉 절벽에 형성된 화산쇄설층이 마치 거대한 책의 책장이 쌓여 그 속에 억겁의 세월이 기록돼 있는 듯하다. 창조주의 심오한 섭리 뜻이 피조세계의 인간들에게 풍파에 깎인 화산분출지질층으로 많은 더함을 주고 있다. 아, 세월이 무상하구냐! 


황광현 취재수첩
억겁 세월의 화산분출지질층에서 창조주의 섭리를 읽는다

수월봉(해발 77m)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에 있다. 이재훈(60세) 수월봉 지질 해설사의 협조로 수월봉 지질공원에 대한 안내를 받았다.
제주도는 2010년 10월 1일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의 3관왕(⓵생물권 보호구역 ⓶세계자연 유산 ⓷세계지질공원)을 획득했다. 지질공원은 “지구과학적으로 아름답고 중요하며 생대・역사・문화적 가치를 지닌 지역을 보존하면서 이를 토대로 교육과 관광을 활성화하여 지역사회의 경제적 발전을 위하여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에 위치한 수월봉은 수성화산활동 때 분출된 화산쇄설물이 쌓여 만들어진 응회환이 파도에 침식돼 그 일부분이 남은 것이다. 수월봉 해안 절벽에는 화산쇄설물층이 병풍처럼 연결돼 있다. 화산폭발이 일어난 지점에 가까운 부분에서는 화산쇄설물의 입자가 크고, 입자들이 빨리 쌓여 층리가 희미하게 관찰됐다. 반면에 거리가 멀어지면서 중간지역에서는 파동 및 거대 연흔 구조가 관찰됐다. 또 멀어질수록 입자들이 점점 작아지고 큰 입자와 작은 입자들이 분리돼 층리가 관찰됐으며 얇은 층으로 변했다.

제주도 서쪽 끝 고산리는 비교적 좁은 지역에 수월봉과 같은 오름(소화산체)이 분포할 뿐만 아니라, 해안에서 약 1km떨어진 곳에서는 여러 개의 오름으로 이뤄진 차귀도가 있다. 이러한 이유로 고산리 일대에서는 다양한 화산활동의 산물인 여러 형태의 소화산체를 볼 수 있다. 특히 해안의 침식절벽에 노출된 응회환, 응회구, 분석구의 내부단면은 오름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특징을 한자리에서 비교할 수 있는 야외 학습장소이다. 그리고 1만 8천년전 마지막 수성화산활동에 의하여 수월봉응회환이 형성됐다. 이후 해수면 상승에 의해 수월봉 응회환의 많은 부분이 침식돼 오늘날과 같은 지형이 형성됐다라고 안내했다.
제주도 내는 일본군이 조성해 놓은 군사 시설이 곳곳에 있다. 수월봉 해안에는 미군이 고산 지역으로 진입할 경우 갱도에서 바다로 직접 발진하여 전함을 공격하는 일본군 자살특공용 보트와 탄약이 보관된 갱도진지가 있다.

겨울철 평균 기온이 5℃이어서 인지 수월봉 주변에는 무가 노지에서 월동하고 있었다. 또한 고산기상대의 기상 게시판을 통해 날씨 예보 외에 “마늘, 양파, 콜라비, 브로콜리 등 고산리 지역 농산물을 소개함에 인상적이었다.
잊어가는 제주도 방언 살리기 일환으로 서비스 업계서 ‘혼저옵서예(어서오세요)’ ‘안녕하수꽝(안녕하십니까)’의 기본인사 캠페인을 앞장서서 하면 어떨까요…. 이러한 캠페인이 오래 지속되면 제주 방언에 관심이 많아지리라 추정한다. 
 
▲ 일출: 수월봉에서 바라본 희망의 해가 지평선 너머 한라산에서 떠오르고 있다.     © 황광현
▲ 경외스럽다: 수월봉을 중심으로 해안가의 아름다운 비경과 조화를 이룬 풍광.     © 황광현
▲ 갱도진지: 수월봉 밑에 일본군이 조성해 놓은 군사 시설이다.     © 매일종교신문
▲ 수월정(오른쪽)과 고산기상대(왼쪽): 수월정은 수월봉(해발 77m)에 있으며, 차귀도, 죽도, 눈섬 등의 명소를 볼 수 있다. 고산기상대는 제주도 서부지역의 기상업무를 담당 하고 있다.     © 황광현
▲ 제주수선화(Marcissus tazetta var. chinensis): 제주도의 해안가에 자생한다. 흰색의 꽃잎에 노란색의 수술이 겹으로 피며 향기가 좋다.     © 황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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