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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성자 정봉스님의 수행이야기/참삶으로의 초대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03/29 [08:24]
“淫慾心을 해결하지 않으면 절대 자유 못 얻어”

지리산 성자 정봉스님의 수행이야기/참삶으로의 초대

“淫慾心을 해결하지 않으면 절대 자유 못 얻어”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03/29 [08:24]

자기 허물을 덮어두려 하지 않고, 현재 자기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은 참 좋은 자세입니다. 모든 수행은 철저히 자기 자리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우리가 수행할 때 음욕심이 일어난다면 그 때마다 아주 철저하게 바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바깥의 상대방에 대해 호감을 느끼는 이유는 그 사람이 풍기는 어떤 매력, 순수함, 아름다움 때문이잖아요. 그런데, 외모에 깜빡 속아서, 감각적 쾌락을 동반하는 육체적 음욕심으로 마음이 끄달리게 되면 반드시 고통과 괴로움으로 끝이 나게 되어 있습니다. 작은 애욕에 붙잡히면 그것의 대가는 평생 감당하기가 어렵습니다.     

우리가 어떤 사람에게 호감을 느낄 때, 우리가 느끼는 호감은 사실 육체에 대한 호감이 아닙니다. 우리가 착각을 해서 그렇지 우리가 끄달리는 것은 상대방의 육체가 아닌, 순수함과 아름다움 그 자체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바깥의 어떤 사람이나 외모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음욕심에 불타버리게 되는 거죠. 애욕에 눈이 멀었을 때는 상대방을 평생 사랑할 것 같아도, 사실 얼마 지나지 않으면 처음에 느꼈던 매력은 어느새 사라져 버리고 맙니다. 그러면 또 ‘이 사람이 아니었구나’ 하고 다른 사람을 찾아나서는 거죠. 음욕심이 일어나는 그 바탕에는 순수함과 아름다움, 즉 진리의 고향으로 향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서 그런 것인데, 그걸 알아차리지 못하고 항상 바깥 대상에게 끄달려서 헤매게 되는 겁니다.
    

애욕은 고통 뒤따르고 육도윤회 근원
무구청정한 반려자 내 안에 갖춰있어

    

존재계의 근원인 진리와 하나 되는 것. 이것만이 참된 사랑이고, 진정한 결혼이며, 하나님과 하나 되는 사랑입니다. 애욕에 불타는 사랑은 늘 고통과 괴로움을 동반해요. 결코 영원한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없어요. 주변의 결혼한 사람들을 살펴보면 금방 답이 나옵니다. 가장 위대하고 가장 거룩한 사랑, 가장 순수하고 근원적인 사랑만이 영원한 행복을 가져다줍니다. 우리의 의식이 가장 순수한 진리와 합일하는 것, 우리는 이것을 법신불, 최고의 지복, 정수의 합일, 깨달음, 전체와의 하나됨이라고 합니다.    

바깥 대상에 끄달릴 때마다 그 마음을 돌이켜야 합니다. 진정한 반려자는 내면에 있습니다. 내 마음의 부처님, 그 순수함을 찾아 들어가세요. 무구청정하고 순수한 그 자리가 내 안에 갖춰져 있습니다. 음욕심을 해결하지 못하면 절대 자유를 얻을 수가 없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육도윤회에서 벗어날 수가 없어요. 윤회의 근원이 바로 음욕심이기 때문입니다. ‘능엄경’을 보면 수행의 여러 계위 중에 가장 처음이 바로 ‘간혜지(幹慧地)’입니다. 바깥의 대상을 향한 그 마음이 다 말라버린 것을 의미합니다. 진정한 반려자는 내면에 있음을 알았기 때문에, 바깥으로 추구하는 마음이 다 쉬어버린 것입니다. 마음속에 아주 조그마한 추구라도 남아있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습니다.  

진정한 행복은 결코 바깥에서 오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외줄타기나 절벽타기 같은 모험을 즐기는 이유가 뭔지 아십니까. 생명이 위험한 상황에서는 우리의 의식이 깨어나기 때문입니다. 극도로 위험한 상황에서는 자각력이 일깨워지고, 그에 따라 짜릿한 쾌감들이 느껴지기 때문이죠. 나의 의식이 깨어날수록 행복지수는 높아집니다. 그러면 우리 의식이 100% 깨어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때는 모든 애욕심이 다 사라지고 스스로 충만해지게 됩니다. 원만구족한 부처님이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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