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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와 세월호 선장의 공통점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05/04 [00:33]
하나님 명령을 거부하고 도망친 요나, 승객들을 버리고 도망친 선장

요나와 세월호 선장의 공통점

하나님 명령을 거부하고 도망친 요나, 승객들을 버리고 도망친 선장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05/04 [00:33]

“그러나 요나가 여호와의 얼굴을 피하여 그들과 다시스로 가려고 배 삯을 주고 배에 올랐더라”(요나서1장3절)    

“요나를 들어 바다에 던지매 바다가 뛰노는 것이 곧 그친지라 그 사람들이 여호와를 크게 두려워하여 여호와께 제물을 드리고 서원 하였더라”(요나서1장 15ㅡ16절)    

“여호와께서 이미 큰 물고기를 예비하사 요나를 삼키게 하셨으므로 요나가 밤낮 3일을 물고기 뱃속에 있으니라.”(요나서1장17절)

▲ ‘요나와 큰 물고기’(터키 트라브존(Trabzon)의 수멜라(Sumela) 수도원, 18세기)     © 매일종교신문

 
요나서는 성경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책 중의 하나지만 가장 많이 오해받는 책이기도 하다.비평가들의 신랄한 망치로 두들겨 맞는 책이 다니엘서와 요나서이다. 특히 요나서는 성경의 아킬레스 腱(건) 이라고 불릴만큼 공격을 많이 받아왔고 비평가들은 ‘걸리버 여행기’나 ‘심청전‘같은 옛날 이야기 쯤으로 치부한다, 그러나 예수님은 다니엘과 요나를 실제 인물로 언급 하셨다. 특별히 요나가 고기 뱃속에서 밤낮 3일을 지낸 일을 예수님의 부활의 사건에 적용 하셨다(마태복음12장39_40절).     

요나의 이야기는 예수님의 부활의 사건이 역사적인 사건인 만큼 역사적이다. 요나서의 교훈은 하나님의 은혜와 용서를 강조하기 때문에 유대인들은 매년 속죄일이 절정에 달하는 시간에 요나서를 읽는다. 그 날은 우리의 죄를 사하신 하나님의 용서를 경축하는 날이다, 이방나라 앗시리아 군주까지도 회개하라는 선지자의 호소에 베옷 입고 머리에 재를 뒤집어 쓰고 금식하는 참회의 모습은 선지자의 호소를 거절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날카로운 견책이 되었다.    

요나서는 4장 11절로 된 비교적 짧은 책이다. 기원전 8세기 북방 이스라엘의 특출한 전략가 여로보암 2세(BC 790ㅡ749년) 치하에서 근동의 강자로 부상 했다. 선지자 요나는 국가적 번영과 중흥을 예언했고 예언이 성취되는 시대에 살면서(BC 760년) 왕의 총애를 한몸에 받는 인기의 선지자였다. 그때 앗시리아와의 긴장관계가 일촉즉발의 위중한 시기였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들도 구원하셔야 할 대상이므로 만약 그들이 회개하지 않으면 멸망당할 것이라는 기별을 전할 임무가 있는 요나에게 “너는 일어나서 저 큰성 니느웨로 가서 그것을 외치라”(요나서 1장 2절)고 하셨으나 요나는 여호와 하나님의 명령을 묵살하고 서쪽 다시스(스페인 한도성)로 가는 배의 티켓을 구입하여 승선한 후 배 밑칸에 내려가서 깊은 잠에 빠졌다.      

  하나님께서는 바다에 큰 풍랑을 일으키셨다. 배가 침몰할 절체절명의 때 선원들은 이 원인이 요나 때문임을 알고 그를 바다에 던지자 큰 물고기가  삼켜 그는 고기 뱃속에서 밤낮 3일을 지내면서 간절하고 경건한 기도를 드렸고, 고기가 요나를 땅에 토하므로 살아 나왔다.     

그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니느웨’로 가서 “멸망이 임박했으니 회개하라”고 외쳤다.니느웨사람들은 이 낮선 외국 전도자의 기별을 믿고 철저한 회개로 멸망을 면하였다(앗시리아는 BC612년 멸망). 그러나 정작 요나는 이들이 회개하여 구원받는데 분개하여 불평하였다.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40분경 인천을 출발 하여 제주도로 가던 여객선 ‘세월호’가 전복하고 침몰하여 승객 476명 중 174명을 제외한 승객이 사망하는 큰 사고가 발생하였다.

이때 선장이 신속한 조치를 취했더라면 훨씬 피해는 적었을 것이었지만, 선장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자기만 먼저 탈출하여 이런 큰 비극이 발생하였다. 이는 자기의 임무를 망각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1912년 4월 14일 영국 여객선 타이타닉(Titanic)호가 북대서양에서 빙산과 충돌 하여 승객과 승무원 2224명중 711명만 구조 되고 1513명이 물속으로 사라질 때 선장 에드워드 존 스미스는 자기의 책무를 통감하고 이들과 함께 차디 찬 물속으로 사라졌다.     

선지자의 책무를 망각하고 도망치려 했던 요나와 승객을 버리고 자기만 빠져나온 세월호 선장은 공통점이 있다. 하나님 명령을 거절하고 도망친 요나, 선장으로서의 책무를 저버리고  승객들을 버려둔 채 먼저 도망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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