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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선을 추구하는 종교 간에는 이단시비와 갈등이 없다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05/26 [00:06]
- UPF의 각 종교지도자 ‘평화대사 연수’에서 느낀 단상

공동선을 추구하는 종교 간에는 이단시비와 갈등이 없다

- UPF의 각 종교지도자 ‘평화대사 연수’에서 느낀 단상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05/26 [00:06]

▲ 신민형 편집인     ©매일종교신문
▶ 패를 나누어 운동시합에 몰입할 경우, 자기편은 비록 팀원간의 성격, 환경 등이 다를지라도 공동운명체가 된다. 서로 의지하고 돕는 팀웍이 가장 중요하다. 두드러지게 자신을 드러내거나 팀원끼리 비판을 하다간 뻔한 결과를 보게 마련이다. 공동운명체로서 최선을 다하면 승리를 이룰 수 있으며, 혹 승리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패배의 아픔을 서로 위로해주며 유대감을 통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행복은 세상 사람들의 최고 가치이다.

▶ 모든 종교는 인생길에서 최고선과 행복을 추구하는 ‘한편’이랄 수 있다. 자기 이익이 중요시되는 정치, 경제, 사회 집단과는 달리 평화, 사랑, 자비, 나눔, 희생을 공통적으로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태어난 가정과 지역환경, 역사적 배경, 그리고 종교심을 받아들이는 마음밭이 제각각이어서 그에 맞는 종교를 선택하겠지만 공동선을 추구하는 뜻은 통할 수 밖에 없다.

▶ 지난 5월 20∼23일 천주평화연합(UPF·Universal Peace Federation)이 일본 동경서 주최한 '동북아 평화를 위한 평화 대사연수'에 참석한 각 종교지도자들을 보며 전쟁과 갈등에 대응하는 ‘평화운동’ 시합에서의 ‘한편’임을 느낄 수 있었다. 세계의 거의 모든 갈등과 전쟁이 종교에서 비롯되는 상황에서 종교를 철저히 배제한 유엔을 대신해 세계평화를 이룬다는 목표로 지난 2005년 창설된 UPF 모임에서는 불교, 기독교, 원불교, 유교, 천리교 등 각 종교지도자들이 각자의 종교교리를 벗어나 공동선인 평화를 함께 모색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공동선을 추구하는 가운데 종교간 이단시비나 갈등은 사라졌다. UN이 강대국과 기독교국가의 이익을 위주로 한 평화기구라면 뜻을 같이 하는 종교의 평화기구는 한 차원 높은 수준의 것이었다. 종교의 진화이며 진화해야 종교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 물론 주최측 종교의 교리와 창시자의 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한 방편일 수 있다. UPF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의 위장된 명칭이며 통일교를 강요하려는 의도를 숨겨 놓았다는 등 일부 개신교인들의 무조건적인 반발도 있다. 그러나 모든 종교가 추구하는 공동선을 확산시키고자 하는 뜻까지 훼손하려는 것은 진정한 종교심이 아닐 것이다. 자기 나름의 확고한 교리의 바탕없이는 ‘평화’의 사명을 확산시킬 수 없다. 그렇다고 이번 동경세미나가 세뇌를 위한 교리강좌는 아니었다. 가정의 행복과 세계평화의 중요성을 체험을 통해 공감하게 한 행사였다. 축복결혼을 통해 행복한 가정을 이루며 평화의 소명을 다하는 사람들과의 만남, 순수하고 순진한 일본인과의 자매결연을 통해 가정의 소중함과 평화의 중요함을 깨닫는 기회가 되었다. 교리에 공감하기보다는 그들의 행동과 실천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고차원의 선교라고 할 수 있겠지만 행복과 평화의 선교는 아무리 지나쳐도 괜찮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근심을 빙자해 미망과 현혹으로 ‘종교장사’를 하는 일부 사이비종교는 곧 검증되기 마련이다. 아무리 최고의 가치를 내세운다 하더라도 본색을 숨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이비성이 이른바 검증된 기성종교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현실이다. 자기 교세를 빼앗기지 않고 키우기 위해 자기 것만이 최선이며 최고의 진리라고 내세울 때 종교간 갈등과 전쟁이 싹 튼다. 자기 것과 같지 않으면 이단이요 사이비라 매도한다. 각 종교마다 차이가 있는 사생관, 영계의 세계, 행동률 에 집착하다가 종교의 본래사명을 잊어버리는 꼴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결국 스스로 종교본질에서 벗어난 이단, 사이비가 되고 말며 오히려 세상과 사람들을 위로하기 보다는 걱정하게 만드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 참석한 한 스님은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교리의 실천을 체험하며 “나도 장가가야겠다”는 농담반, 진담반의 소감을 펼쳤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발언을 한다는 것은 자기 신앙으로 확고하게 무장한 가운데 ‘다름을 이해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2세대 UPF 지도자는 통일교가 이단• 사이비시 되던 때에는 감히 노출할 수 없었던 자신의 축복결혼과 우여곡절, 행복한 가정을 스스럼없이 이야기해 더욱 공감을 샀다. 당당하고 떳떳한 모습은 확고한 신앙심의 표출이었으며 통일교가 검증된 종교로 정착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한 종단의 성직자는 자기 교단의 성직자 처우에 대한 불만을 스스럼없이 털어 놓았다. 이 또한 자기종교의 교리에 확신 때문에 가능하다고 느꼈다.

▶ 이렇듯 기탄 없는 종교간 대화에서 종교간 화합은 무르익어갔다. 그리고 평화와 가정행복이라는 공동선을 지향하는 공통의 믿음도 커져가는 듯 했다. 더 높고 넓은 종교의 진화였다. 이런 모임에선 차라리 자기종교 내의 자성과 자정, 진화가 더욱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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