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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통신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의 격한 슬픔 표시에 대한 반응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05/27 [08:50]
격한 감정 표현을 이해 못하는 일본인, 슬픔 자제를 독하다고 보는 한국인

동경통신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의 격한 슬픔 표시에 대한 반응

격한 감정 표현을 이해 못하는 일본인, 슬픔 자제를 독하다고 보는 한국인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05/27 [08:50]

▲ 이시바시 겐이치 동경특파원     © 매일종교신문
세월호 침몰사건 발생 당시 일본 국민들도 많이 놀랬고 안타깝게 지켜보았다. 일본 언론들은 앞다투어 톱뉴스로 다뤘다.

이번 사고원인은 최대 적재량의 세배 이상 실었고 연비를 줄이기 위해 중심을 낮쳐 주는 평형수마저 싣지 않았다는 것이 주원인이라고 일본국민들은 인식하고 있다. 이에 경험이 전혀 없은 젊은 3 등항해사의 운전실수가 더해졌다고 본다.

피해를 크게 한 것은 선장 등의 무책임감에 잘못된 선내방송이었다. 배가 기울어지기 시작하고 완전히 침물될 때까지 두 시간 이상 걸렸다. 올바른 피난유도만 있었다면 어린 학생들의 희생은 줄어들었을 것이다. 무책임한 선내방송이 ‘움직이지 말라’고 몇 번 씩이나 죽음의 메시지만 보내고 있었다니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일본국민들이  TV뉴스를 통해 관심 있게 구조활돌을 지켜보며 정보를 얻고 있으며, 이번 사고에 대한 원인도 자세히 파악하고 있다. 일본은 이런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어 규제법을 만들어 놨고, 이미 시행하고 있다.

그런데 이 사건을 놓고 한일 양국 국민들의 감정을 비교해 보면 서로 상대방의 태도를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다.

희생자 가족들이 오열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기 자식의 죽음같이 슬퍼하는 모습이다. 일본 국민들은 이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자기 가족이 아닌 외부 사람들 앞에서는 절대로 울지 않는 것이 일본적인 미덕이다.

3년 전 동일본대지진 발생 시에 자기 자식들과 처가 한꺼번에 희생됐는데, 장례식에 참석하여 한 방울도 눈물을 흘리지 않고 참고 있는 30대 남자를 TV에서 본 적이 있다.

일본 국민들은 그 사람을 보고 장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한국 국민들은 자기 가족이 죽었는데 인정도 없는 독한 사람이라고 여겼을 것이다. 반면 일본국민들이 외부 사람들 앞에서 울부짖는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을 보면서 그 격한 감정표현에 위화감을 느꼈다.

이렇듯 하나의 사건에 각기 다른 행동을 두고 양국 국민들의 반응, 평가가 다르다.

혹시 상대방의 태도가 자기 사고방식에 비춰 볼 때에 못마땅하게 느끼는 점이 있더라도 상대방의 행동을 일단 받아들이고 이해해보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번 사건에 대해 일본국민들은 남의 일 같이 않아 애도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일본국민도 자식을  두고 있는 똑같은 부모의 입장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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