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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함께 쓰는 '하나의 집'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06/23 [07:10]
독일 베를린, 3개 종교 합동 건물 신축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함께 쓰는 '하나의 집'

독일 베를린, 3개 종교 합동 건물 신축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06/23 [07:10]

독일 베를린 시 당국이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교 등 3개 종교가 각각 종교 행사를 치르거나 모여 함께 쓸 수 있는 단일 건물을 짓는다.

'하나의 집'(House of One)으로 불리는 이 건물은 개신교 쪽에서 내놓은 구상을 유대교와 이슬람이 모두 받아들여 건축이 성사됐다고 영국 BBC 방송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앞서 베를린 시 당국은 중앙에 큰 탑을 배치하고 주변에 똑같은 크기의 회합 공간 3개를 배치한 벽돌로 된 이 건물의 설계안을 공모를 거쳐 확정했다. 중앙의 모임 공간에는 종교가 다르거나 종교가 없는 이들이 대화하는 공간으로 쓰일 예정이다.

비록 같은 시기는 아니더라도 시대에 따라 다른 종교가 같은 건물을 이용한 사례는 많다고 BBC는 전했다.

스페인에서는 이슬람 사원이 가톨릭 성당으로, 터키에서는 성당이 사원으로, 영국에서도 교회가 유대교 회당인 시나고그로 각각 바뀐 사례가 있다.

이 건물이 들어설 부지는 12세기 초 첫 개신교 교회가 건립된 곳으로 이후 2차 세계대전 때 개신교회가 심하게 파괴되고 나서 공산주의 동독 정부에서 방치됐다.

건물의 설계를 맡은 건축가 빌프리드 쿤은 설계를 하면서 3개 종교의 역사적 배경을 살펴본 결과 종교 간 차이점보다 유사점을 더 많이 발견했다고 전했다.

예컨대 이슬람 사원을 상징하는 첨탑인 미나레트나 개신교의 종탑이 필수요소가 아니라고 그는 지적했다. 그러나 교회 공간에는 오르간을, 이슬람 공간에는 발을 씻는 장소를 각각 마련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건축에 참여하는 한 이슬람 종교 지도자는 "이슬람 대다수가 폭력적이지 않고, 평화를 사랑한다는 점을 이 건물이 보여줄 것"이라며 "서로 다른 문화가 서로 배울 수 있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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