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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위기의 신학대, 연합으로 뚫는다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06/27 [10:32]
7개大, 공동수업과 동문회·공통교과서 등 방안 강구

구조조정 위기의 신학대, 연합으로 뚫는다

7개大, 공동수업과 동문회·공통교과서 등 방안 강구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06/27 [10:32]

한국교회의 신뢰 하락 등으로 지원자가 줄고 있고 구조조정의 위기감까지 느끼는 신학대들이 공동수업, 공동동문회, 공통교과서 사용 등의 연합방안을 모색하고 나섰다.

예장 통합 산하 신학대인 장로회신학대, 서울장신대, 영남신대, 호남신대, 부산장신대, 한일장신대, 대전신대 총장과 교수들은 최근 경북 경주 더케이호텔에서 ‘제35차 전국신학대학교 교수세미나’를 열고 신학대의 위기 타개책을 논의했다.

호남신대 노영상 총장은 “한국교회의 정체와 교인 감소 등으로 인해 7개 신학대학 중 어느 한 곳도 지원자 감소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매년 1000명 이상의 지원자가 몰리며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던 장로회신학대 신학대학원도 최근 몇 년 사이 지원자가 감소해 2014학년도에는 829명이 지원하는데 그쳤다. 이로 인해 신대원에 곧 미달 사태가 벌어지거나 7개 신학대가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더구나 지원자가 줄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할 기회도 줄어들고, 장기적으로 우수한 목회자를 양성하기도 어려워진다는 점에서 한국교회가 총체적인 위기 국면에 빠질 수 있다.

참석자들은 위기 극복의 대안으로 연합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7개 신학대 중 한 곳에 입학하면 원하는 학교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장로회신학대 김명용 총장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최소 한 학기라도 원하는 학교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추후 그 학교에서는 명예 졸업장을 수여해 공동체 의식을 갖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공동 동문회를 만들어 출신 학교별로 갈라지는 간극을 없애자는 주장도 나왔다.

연합과 교단 정체성 확립을 위해 공통 신학 교과서를 사용하자는 방안도 제기됐다. 노 총장은 “교수들이 개인 선호도에 따라 교과서를 선택하는데 자칫 교단 정체성을 이어가는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며 “7개 신학대 교수들이 모여 공통 교과서를 만들어 가르치면 교단의 신학을 견고히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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