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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라마 방한 추진, ‘중국눈치’ VS '국격과 자존심‘ 논란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07/01 [10:22]
방한추진위, 교황 방한과 맞물려 “정부에 허용 강력요구”

달라이라마 방한 추진, ‘중국눈치’ VS '국격과 자존심‘ 논란

방한추진위, 교황 방한과 맞물려 “정부에 허용 강력요구”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07/01 [10:22]

세계를 다니며 평화정신을 퍼뜨리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14대 달라이 라마(79.사진)의 한국방문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국익을 위한 ‘중국눈치’와 ‘국격과 자존심’을 위한 방한 허용이 논란이 되고 있다.
 
한동안 잠잠했던 달라이 라마의 방한이 다시 추진되고 있다. 오는 8월 교황 프란치스코의 방한과 맞물려 달라이 라마 방한추진준비위원회는 30일 서울 종로구 경운동에서 사무실 현판식을 열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7월 5일에는 조계사에서 발대식도 연다.
 
준비위는 달라이라마의 방한을 위해 모인 순수한 신행모임이다.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이 준비위원장, 행불선원 월호 스님이 집행위원장, 현각 스님·진옥 스님·마가 스님 등 10명이 집행위원을 맡았다.
 
금강 스님은 “한국 사회는 생명이나 평화보다 경제 논리를 더 중시하면서 세월호 참사가 빚어졌다”며 “전 세계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라마가 한국 사회에 필요한 화두를 던져주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불교계는 여러 차례 초청 의사를 밝혔으나 중국과의 마찰을 우려한 정부의 반대로 좌절됐다. 달라이라마는 비폭력 노선을 견지하면서도 인도 다람살라에 티베트 망명정부를 세우는 등 중국에 맞서 티베트 독립운동을 전개해 왔다. 금강 스님은 “10년 전 구체적으로 논의가 이뤄지다가 끝내 비자가 발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금강 스님은 “대만도 방문했는데 유일하게 못 가는 곳이 우리나라와 북한”이라며 “지난 3월 일본에서 달라이라마를 만났을 때 ‘언제든지 올 수 있다, 대화하고 싶다’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준비위는 지난해 10월 달라이라마 일본법회에 참석한 월호 스님의 발의로 꾸려졌다. 이어 지난해 12월부터 추진회 준비위 모임을 8차례 열었다. 준비위는 5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달라이라마 방한을 위한 선포식과 발대식을 연다. 이 자리에서 정부에 달라이라마 방한을 허용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 전국에서 법회를 열고 서명을 받을 계획이다.
 
추진위는 달라이 라마의 방한 목표 시점을 약 2년 뒤인 2016년 9∼10월로 잡고 있다.
그때까지 지역별로 달라이 라마 방한 성사를 위한 '생명존중과 평화정착 대법회'를 열고 1천만 명을 목표로 방한허용 촉구 서명운동도 벌일 계획이다. 달라이 라마의 방한 필요성을 널리 알려 정부가 문을 열지 않을 수 없게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달라이 라마가 중국-티베트 간 정치적 문제를 내려놓고 문화, 종교적 차원에 집중하겠다는 태도를 보이는 만큼 정부의 부담도 예전보다 훨씬 줄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교황 프란치스코의 경우 대통령이 나서 직접 방한을 요청하고 정부 차원에서 교황방한준비위원회를 가동하는 상황에서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계속 막는 것은 종교적 형평성에도 어긋난다는 것이다. 또 중국의 눈치를 보면서 방한을 불허하는 것은 국격과 자존심의 문제라고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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