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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근본주의 확산 인도, 중국계 비이슬람과 갈등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07/05 [11:11]
라마단 금식에 따른 음식 판매금지에 반발

이슬람 근본주의 확산 인도, 중국계 비이슬람과 갈등

라마단 금식에 따른 음식 판매금지에 반발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07/05 [11:11]

세계 최다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금식성월 라마단을 맞아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이 확산되면서 중국계 비이슬람과의 갈등이 생겨나고 있다.

인도네시아 언론은 4일 수마트라 북부 아체 주 정부가 낮에 금식하는 이슬람 신자들에게 음식을 팔지 못하는 규정을 비(非) 이슬람 신자들에게도 적용해 중국계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체 주 샤리아(이슬람 율법) 경찰 책임자인 하르디 마르미는 "식당들은 오후 4∼8시에 영업을 재개해 다음날 새벽까지 음식을 팔 수 있다"며 "모두가 금식하는 이슬람 신자들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국계 주민단체 '아체 하카 재단'의 코키시옹 대표는 "이슬람 신자의 금식과 샤리아를 존중하지만, 비이슬람교도인 아체 주민에게 큰 불편을 주는 주간 음식 판매 금지는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체 주는 인도네시아에서 이슬람 근본주의가 가장 강한 곳으로 2001년부터 샤리아를 법률로 시행하고 있으며, 라마단을 앞두고 몸매가 드러나는 꼭 끼는 옷을 입은 여성들을 단속하는 등 샤리아 단속을 강화했다.

자카르타 남쪽 보고르에서는 이슬람 과격단체 이슬람방어전선(FPI)이 라마단 기간에 샤리아를 어기는 식당이나 유흥업소를 직접 처단하겠다고 나서 주민과 경찰을 긴장시키고 있다.

무함마드 자이니 FPI 보고르 지부장은 "라마단 기간에는 이슬람교도에게 방해되는 모든 행위는 중단돼야 하고, 정부는 비도덕적인 업소의 영업을 중지시켜야 한다"며 "그런 행위가 있으면 직접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FPI는 과거에도 전국적으로 라마단 기간에 낮에 음식을 파는 식당이나 유흥업소를 습격하거나 유흥업소 이용객들을 공격하는 등 물의를 빚었다.

바티아르 우장 푸르나마 보고르 경찰서장은 어떤 단체든 라마단 기간에 샤리아 시행을 내세워 폭력을 행사하는 등 법을 위반하면 엄격히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은 6월 28일 라마단을 앞두고 동포들에게 "올해 라마단 중엔 대선이 있어 이슬람 문화와 관습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며 "이슬람 전통을 존중하고 언행을 조심해 신변안전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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