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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가톨릭 주교 살해지시한 전직 군장성 종신형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07/05 [11:13]
군사정권시 교통사고를 위장해 살해, 사면법 취소

아르헨 가톨릭 주교 살해지시한 전직 군장성 종신형

군사정권시 교통사고를 위장해 살해, 사면법 취소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07/05 [11:13]

아르헨티나 군사독재정권 시절(1976∼1983년)에 가톨릭 주교를 살해지시한 대표적인 강경 인사인 전직 군 장성에게 종신형이 선고됐다.

아르헨티나 언론에 따르면 사법 당국은 군사정권 핵심 인사의 한 명인 전직 군 장성 루시아노 메넨데스(87)에게 4일 이같은 판결을 내렸다.

메넨데스는 1976년 라 리오하 주(州) 가톨릭 교회의 엔리케 앙헬렐리 주교를 교통사고를 위장해 살해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기소됐다. 군정 당시 자행된 가톨릭 고위 성직자 살해 사건의 연루자에게 실형이 선고된 것은 메넨데스가 처음이다.

아르헨티나에서는 1976년 3월24일 호르헤 라파엘 비델라가 주도한 군사 쿠데타로 이사벨 페론 대통령 정부(1974∼1976년)가 무너졌다. 비델라는 1981년까지 집권했다.

군정은 마지막 집권자인 레이날도 비뇨네가 1983년 12월 라울 알폰신 전 대통령(1983∼1989년 집권)에게 정권을 이양하면서 막을 내렸다.

인권단체들은 '더러운 전쟁'으로 불리는 군정 기간에 3만여 명이 납치·고문·살해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알폰신 대통령 정부가 출범하면서 군정 인사들에 대한 처벌이 이루어지는 듯했으나 군부의 반발을 우려한 카를로스 메넴 전 대통령(1989∼1999년 집권)이 1989년 사면법을 제정하면서 처벌이 중단됐다. 메넨데스 역시 민주 정부 초기에 처벌 대상에 올랐다가 1990년에 풀려났다.

그러나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 집권)이 2005년 사면법을 전격 취소하고 나서 2006년부터 인권탄압 행위 연루 인사들에 대한 처벌이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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