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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부 급속붕괴 기대 버리고 관계개선 우선 하자”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07/14 [07:42]
미래목회포럼 ,“북 체제 10∼20년 유지, 탈북자 정착, 통일 역군으로”

“북한 내부 급속붕괴 기대 버리고 관계개선 우선 하자”

미래목회포럼 ,“북 체제 10∼20년 유지, 탈북자 정착, 통일 역군으로”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07/14 [07:42]

“북한에 내부 붕괴조짐이 보이지 않으므로 급속한 북한붕괴론 보다는 장기적 안목으로 정책을 세워 남북관계 개선에 노력해야 한다.”

미래목회포럼(대표 고명진 목사)이 지난 11일 출범 11주년을 맞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준비된 남북통일과 한국교회’를 주제로 연 기념포럼에서 나온 제안이다.

‘한반도 통일의 전망’에 대해 발제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김병로 교수는 “북한에 내부 붕괴 조짐이 보이지 않는데다 중국이 적극 관여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의 붕괴가 현실화돼도 한국 주도의 통일에는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정부 정책도 ‘북한붕괴론’에 기대지 말고, 김정은 체제가 적어도 10∼20년 유지될 것이라는 장기적 안목에 따라 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교수는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지 않는 현실에서 북핵 제재에 집중하기보다는 이산가족 상봉과 인도주의적 대북지원, 개성 및 금강산 관광 재개 등 산적한 현안들을 처리하며 남북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통일에 대한 교회의 전략적 접근’에 대해 발제한 동북아한민족협의회 회장 양병희(서울 영안교회) 목사 역시 “북한이 쉽게 무너질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라”며 “북한과 지속적·점진적으로 교류를 확대하면서 상호 공감하는 문화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목사는 “힘과 권력, 정치적 이념에 의지해 물리적으로 합치려하기보다 남과 북의 사람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며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의약품이나 빵·국수 공장을 세우는 등 북한 주민들도 공감할 수 있는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 목사는 통일 준비를 위해 한국교회가 실천해야 할 과제로 ‘탈북자를 정착시켜 통일 역군으로 양성하는 것’과 ‘통일 헌금 준비’ ‘교파를 초월한 통일 기도회 실시’ 등을 제안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논찬에서 “솔직히 한국사회, 한국교회는 실제 통일에 대한 열망이 크지 않고, 북한사회에 대한 이해도도 떨어지는 편”이라고 평가하며 “북한주민들은 김일성부터 김정은까지 3대째 내려온 주체사상이 머리에 깊이 박혀 있기 때문에 그들의 독특함을 받아들이면서 탈북자를 돌보고, 남북교류의 물꼬를 천천히 트면서 통일의 문을 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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