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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 등 무차별 폭격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07/14 [08:01]
“사망자중 77%가 민간인”, 병원·장애인시설·모스크까지

이스라엘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 등 무차별 폭격

“사망자중 77%가 민간인”, 병원·장애인시설·모스크까지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07/14 [08:01]

이스라엘군이 13일 가자지구에 처음으로 지상군을 투입하는 등 무차별 공격을 감행하면서 희생자가 크게 늘고 있다. 어린이,여성, 장애자 등 무고한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스라엘 지상군은 가자지구 북부까지 진입해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하마스의 군시설을 공격했다. BBC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장거리로켓 발사장을 파괴하기 위해 가자지구 북부로 들어갔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작전 중 교전이 벌어졌으며 4명이 경상을 입었지만 임무를 완수하고 무사히 귀환했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측은 하마스 조직원 3명이 사망했다.

하마스의 로켓 공격을 차단하고 군사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7일 시작된 ‘프로텍티브 에지’ 작전 이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로 진입한 것은 처음이다. BBC는 해군 특수부대가 작전을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이스라엘군은 이날 공습을 앞두고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야 시에 ‘주민들은 대피하라’는 경고 전단을 살포했다. 이스라엘군 측은 “가자지구 민간인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싶지 않지만 하마스 테러범이나 군시설 가까이에 머무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 전폭기는 12일 새벽 가자지구 북부에 있는 중증장애인 보호시설을 폭격했다. 이스라엘군은 시설 2층에 하마스와 연계된 조직원이 살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폭격 당시에 2층엔 아무도 없었다. 미사일은 지붕을 뚫고 들어와 1층 장애인 보호시설에서 터졌다. 장애인 3명과 간호사 1명이 벽돌 잔해 속에서 죽은 채 발견됐고 4명은 심한 화상을 입었다.

가자 시 동부 투파에서는 하마스 경찰 수장 타이시르 알바트시의 자택과 인근 모스크가 공습을 받아 일가족 18명이 몰살당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52곳을 공습했고 적어도 52명이 숨졌다.

8일 본격화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엿새 만에 팔레스타인인 사망자가 170여 명, 부상자가 1100여 명으로 늘어났다. 유니세프는 가자지구 폭격으로 최소 28명의 어린이가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테러 지휘본부를 제거한다는 명목으로 이슬람 모스크, 대학, 은행, 병원 등 민간시설까지 무차별 공습하고 있다. 유엔은 지금까지 희생된 사망자 중 77%가 민간인이라고 집계했다. 반면 지금까지 하마스의 로켓 공격으로 인한 이스라엘 측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2일 15개 회원국 명의로 발표한 성명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국제인권법을 존중하고 2012년 11월 휴전 합의로 돌아가라”고 촉구했다.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을 중재할 의향이 있으며 중동 평화특사를 맡고 있는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와 만나 팔레스타인 정세를 협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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