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잉글랜드 성공회 480년만에 ‘금녀의 벽’ 깨고 주교 허용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07/16 [06:26]
캔터베리 대주교, “교회 발전은 여성의 참여로 이뤄졌다”

잉글랜드 성공회 480년만에 ‘금녀의 벽’ 깨고 주교 허용

캔터베리 대주교, “교회 발전은 여성의 참여로 이뤄졌다”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07/16 [06:26]

잉글랜드 성공회는 14일 영국 요크에서 열린 총회에서 주교직을 여성에게도 허용하는 내용의 교회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올해 안에 첫 여성 성공회 주교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16세기 영국 종교개혁으로 형성된 잉글랜드 성공회가 480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주교를 허용하기로 결정한 것. 2012년 총회에서 여성 주교 허용안을 6표 차로 부결시켰던 평신도 의회는 이날 75%가 찬성표를 던졌다.     

총회 의장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는 “교회 발전의 역사는 여성의 참여와 함께 이뤄졌다”고 설득했다. 결국 양측은 여성 주교를 임명하기 전 교구에서 이의신청을 제출할 수 있는 절차를 보장하는 타협안을 마련했다.    

총회에서 반대 의사를 밝힌 칙 카우 탕 신부는 “남녀는 평등하지만 역할은 다르다. 교회가 세속적인 사고로 이끌어진다면 성서의 가르침은 곧 흐트러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잉글랜드 성공회는 이미 1994년 사제직을 여성에게 개방했다. 하지만 전통주의 세력의 반발로 20년이 되도록 여성 주교는 탄생하지 못했다. 전통주의 세력은 “여성 주교가 서품하는 사제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반대해 왔다. 주교는 교구나 관구의 사목을 책임지는 성직자로서 사제를 서품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는 고위 성직자다.    

잉글랜드 성공회에서는 현재 성직자 5명 중 1명이 여성이다. BBC는 기독교 역사 2000년 동안 남성이 전유해 왔던 주교직이 여성에게도 개방되는 것을 ‘우주적 전환(Cosmic Shift)’이라고 표현했다. 이번 결정으로 교회가 남녀평등 이슈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됨으로써 더 이상 교회가 세속으로부터 고립되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트위터를 통해 “기독교와 남녀평등의 역사에서 위대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로마 가톨릭은 아직까지 여성에게 사제직을 개방하지 않는 반면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웨일스 호주 캐나다 미국 등의 성공회에서는 여성들에게 주교직을 개방하고 있다.

 
  • 도배방지 이미지

모바일 상단 구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