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안중근 의사 유묵 '敬天' 104년만에 천주교 품에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07/17 [07:22]
박심중 스님에게서 잠원동성당 구입, 서울대교구에 기증

안중근 의사 유묵 '敬天' 104년만에 천주교 품에

박심중 스님에게서 잠원동성당 구입, 서울대교구에 기증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07/17 [07:22]


'도마(토마스)'란 세례명의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던 안중근(1879~ 1910) 의사가 처형 직전 중국 다롄 뤼순 감옥에서 쓴 유묵 '경천'이 104년 만에 한국 천주교 품으로 돌아갔다.     

서울 잠원동성당이 지난달 소장자인 박삼중 스님으로부터 5억여 원에 사들여 이를 서울대교구에 기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잠원동성당의 주임 신부인 염수의 신부는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의 막내동생이다.    

이 작품은 지난 3월 27일 서울옥션 경매장에 나왔다가 고가 논란을 빚으며 유찰됐으며 이후 프라이빗 세일을 통해 거래가 성사됐다. 당시 낮은 추정가는 7억5000만원이었다.    

하느님을 공경하라'는 마음을 담아 쓴 유묵 '경천'은 초대 한국통감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의 저항 의식과 하느님을 공경하는 천주교 신자의 마음이 배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독립 투사인 안중근 의사는 한때 살인자라는 오명을 쓰고 오랫동안 가톨릭 신자 자격이 박탈될 정도로 배척받았다. 신자 자격이 복권된 것은 2010년이며 현재 신앙인으로서 재조명이 활발하다. 서울대교구는 안중근 시복도 추진하고 있다.     

이 작품은 교황 방한 직전인 8월 초 공개될 예정이며 2017년 완공 예정인 서울 서소문 순교성지 내 교회사박물관에 이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

모바일 상단 구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