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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 황사영이 배론성지서 쓴 백서, 교황과 함께 온다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07/17 [17:48]
바티칸 소장품과 함께 8월 7일부터 10월 31일까지 전시

순교자 황사영이 배론성지서 쓴 백서, 교황과 함께 온다

바티칸 소장품과 함께 8월 7일부터 10월 31일까지 전시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07/17 [17:48]

▲ 비단에 붓글씨로 써내려간 황사영 백서 일부분.     ©

교황청이 보유하고 있는 천주교 순교자 황사영(1775~1801)이 1801년 충북 제천 '배론' 성지에서 비단에 써 내려간 백서(帛書)가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앞두고 8월 초 한국에 나들이 온다.
 
교황청 보유 한국 관련 유물 500여 점 중 문화재적 가치가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이 백서 원본은 2001년 절두산 순교박물관에서 열린 신유박해 200주년 기념전으로 76년 만에 처음으로 전시된 데 이어 교황 방한과 광화문 시복식이 맞물려 전시되는 것.
 
바티칸 민속박물관 소장품 5점과 함께 8월 7일부터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조선천주교사를 보여주는 유물 200여 점과 함께 '서소문 동소문 별곡'전에 출품돼 10월 31일까지 전시된다.
 
백서는 황사영이 밀사편으로 베이징에 보내려 했으나 사전에 발각돼 압수됐다. 압수된 문서는 의금부에 보관돼 오다 1894년 옛 문서를 파기할 때 발견돼 당시 뮈텔 대주교에게 전달됐고 1925년 조선 순교자 79위 시복식 때 로마로 보내졌다. 백서는 가로 62㎝, 세로 38㎝ 크기 백색 비단에 깨알 같은 한자 1만3311자가 적혀 있다. 중국인 주문모 신부와 신유박해 순교자 30여 명 순교열전과 조선 교세, 포교 방안 등이 기록돼 있다. 그러나 서양 군함 파견 요청 등 외세 힘을 빌려 신앙의 자유를 추구한 내용이 담겨 있어 논란이 돼 왔다.
 
황사영은 정약종 조카사위로 이번 시복식 대상에서는 빠졌지만 제2차 시복시성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그가 쓴 백서는 당시 교회 상황을 설명하면서 천주교의 평등사상을 피력하고 있어 교회사에서 중요한 사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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