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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 규탄에도 ‘피의 보복’ 계속되는 가자지구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07/23 [09:33]
반기문 총장, 케리 미 국무장관 중재 불구 600명 희생

종교계 규탄에도 ‘피의 보복’ 계속되는 가자지구

반기문 총장, 케리 미 국무장관 중재 불구 600명 희생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07/23 [09:33]

▲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주택은 물론 이슬람 사원과 축구장까지 대상을 가리지 않고 공습을 퍼붓고 있다.     ©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공습이 보름째 이어지면서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600명을 넘어섰다. 희생자는 대부분 민간인이고 숨진 어린이도 100명에 이른다. 이스라엘도 30명이 숨졌는데 팔레스타인의 20분의 1 수준이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주택은 물론 이슬람 사원과 축구장까지 대상을 가리지 않고 공습을 퍼붓고 있다.
영국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집속탄의 일종인 플레셰트탄까지 동원했다. 이 무기는 강철 화살탄으로 이스라엘에서는 합법적인 무기라지만 국제적으로는 대량 살상용 무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사태가 악화되자 국제사회는 즉시 휴전할 것을 양측에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중동을 방문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즉각적인 휴전을 거듭 촉구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도 카이로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양측의 휴전을 촉구했다. 케리 장관은 특히 하마스 측에 이집트 휴전 중재안을 토대로 한 평화 협상안을 받아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경 입장이다. 이스라엘은 휴전을 거부한 것은 팔레스타인 하마스 쪽이라며 공격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며 전략적 우세로 이제는 골리앗이 돼버린 이스라엘로서는 급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교전이 격화됨에 따라 델타와 US에어웨이, 유나이티드, 에어프랑스, 루프트한자 등 주요 국제 항공사은 이스라엘 노선의 운항을 잇따라 중단했다. 미국 연방항공청은 로켓 공습을 이유로 텔아비브 공항 운항을 적어도 24시간 중단할 것을 항공사들에게 지시했고 미 국무부도 자국민에게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한편 세계 종교인들이 금식 캠페인을 벌이거나 규탄 성명을 발표하며 양측의 평화와 휴전을 촉구했다.
 
트위터 아이디 ‘DwayneLacy’는 22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인 모두는 주 안에서 똑같은 형제이고 자매”라는 글을 올리며 ‘평화를 위해 배고픔을 참겠다’는 의미를 담아 ‘#hungryforpeace’라는 해시태그(주제어 표시 기능)를 달았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평화를 기원하며 금식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본격적인 금식 캠페인은 이스라엘에서 시작됐으며 영국과 미국 등으로 퍼지고 있다”며 “현재는 영국의 이스라엘 평화운동 단체 ‘야카드’가 이를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히브리어로 ‘함께’라는 뜻의 야카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위해 계속 헌신해야 한다”며 금식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세계교회연합기구인 세계교회협의회(WCC)는 최근 성명에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역 무차별 공격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로켓포 반격을 강력히 비판했다. 울라프 픽쉐 트베이트 WCC 총무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증오와 폭력의 악순환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봉쇄를 풀지 않는 한 끊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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