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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각종 통일교 원불교 대종교 증산교를 만든 사람들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08/01 [10:02]
“왜 종교를 만들었나”를 탐구한 ‘시대를 이끈 창종자들’ 출간

진각종 통일교 원불교 대종교 증산교를 만든 사람들

“왜 종교를 만들었나”를 탐구한 ‘시대를 이끈 창종자들’ 출간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08/01 [10:02]

진각종 통일교 원불교 대종교 증산교 등 민족종교 창종자들에 관해 종교적 관점보다는 역사 속에서 인간의 자각과 실천 측면에서 탐구한 ‘시대를 이끈 창종자들’(참글세상 刊)이 출간됐다.
 
동국대학교 인도철학과에서 공부하고 독립다큐멘터리 제작 프로덕션을 운영하며 각종 매체에 종교와 문화관련 칼럼을 연재하고 있는 저자 김천이 잘 알려지지 않은 종교에서부터 건재하게 살아있는 종파들의 창종자들을 고증과 인터뷰를 통해 기술해 놓았다. 
 
지금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증산교, 통일교, 천도교, 원불교를 비롯하여 진각종 등 현재에도 교세를 확장하며 종파로서의 위상을 다져 나가는 종교 외에 대종교, 보천교, 갱정유도 등 민족종교를 전반적으로 다뤘다.
 
이 책에 나타난 창종자들 역시 구한말의 혼란기를 겪으며 무엇인가 찾으려고, 민중을 위해 돌파구를 열어보려고 온갖 고통과 시련을 겪으며 하나의 종교를 만들었다.
 
어떤 믿음이 종교의 형태를 갖추기 위해서는 집단과 의식과 교의를 지녀야 한다. 민족의 정서를 관통하는 무속의 세계관이 종교가 되지 못한 것은 그만큼 강력한 집단의식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삼국시대 이래 외래 종교가 들어오면서 개별적인 종교 체험이 사회화되고 거대한 종교집단이 나오게 됐으며, 자생의 종교도 생기게 됐다.
 
이 땅의 모순은 이 땅의 종교를 만들어냈다. 더러는 외래 종교의 뿌리에 우리의 가치를 접목하기도 했고, 어떤 것은 민족의식의 심연에서 싹을 틔우기도 했다.
때로는 종교적 가르침을 유사과학이나 비즈니스로 교묘히 감추고 사람들의 정신적인 공백에 다가섰다. 사회가 병들수록 종교의 반사회적 행태들은 깊어간다. 더욱이 합법적 사업의 탈을 쓰고 신자들의 재산을 갈취하거나 물품 강매를 유도하는 행위가 있다면 그것은 더 이상 종교로 볼 수 없으며 구원의 탈을 쓴 악일뿐이다.
 
이 책은 민족종교의 면면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증산교 강증산
-이상세계의 새로운 꿈을 보이다

 
한 사람이 꾸는 꿈은 세상을 바꾸지 못하지만 모두 같은 꿈을 꿀 때 꿈은 현실이 된다.
강일순의 대답은 동학과 세상을 바라보는 연민의 일단을 느끼게 해준다.
“어찌 난들 그것을 모르겠는가! 그들을 미워할 수 있겠는가! 불리한 앞날을 보고 일러주는 것이다.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아껴 건지려는 것이다. 어찌 구경하러 왔겠는가! 젊은이들의 목숨을 건져보려고 온 것이다.”
자신의 눈으로 볼 수 있는 파멸의 결과. 그것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알면 알수록 번민도 심해진다. 동학혁명에 종군하지는 않았지만 강일순은 줄곧 전란의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대종교 나철
-홍익인간 이화세계

 
무악재 너머 인왕산의 북쪽 얼굴이 연이어 보이는 홍은동 산 위에 대종교 총본사가 있다. 교당은 재개발을 앞둔 산 아래 개미마을의 모습만큼 낡고 지쳐 있다. 일요일이면 50명가량 신도가 모여 종교행사인 경배를 하니 아직까지 살아 있는 종교로 맥을 지켜 나가고 있으나 날이 갈수록 쇠약해지고 역사와 기억의 저 편으로 잊혀져 가고 있다. 진실로 자유를 사랑할 수 있는가. 청컨대 결사의지로 이 5적을 죽이고 국내의 병폐를 없앤다면 우리와 자손들은 영원히 독립된 천지에서 숨을 쉴 수 있으리라. 그 성패가 오늘의 할 일에 달려 있으며 여러분의 생사 또한 여러분에게 달려 있다.
 
통일교 문선명
-교파를 초월한 새로운 천주통일국

 
통일교는 한국적인 종교다. 세계 곳곳으로 뻗어가고 있지만 이 땅에서 태어났고 한국적인 가르침을 담고 있다. 신령, 해원, 상생, 후천개벽 등 한국의 종교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독특한 세계관이 깔려 있다. 외국 신자들도 한국은 신앙의 모국이다. 지상천국이 가장 먼 저 이루어지는 곳이며 신심의 고향이 우리나라다. 한국에서 태어나 가장 먼저 이념과 종교와 민족의 국경을 넘었다. 통일교의 실제 신자 수는 많지 않다. 그만큼 종교계에서 종교적 영향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통일교가 적지 않은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 배경에는 막강한 경제력이 있다. 통일그룹이 경제력의 주축이다. 통일교의 교리가 경제적 투신을 촉진하는 윤리를 바탕으로 삼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성장이 가능했다는 해석도 있다.
 
원불교 소태산 박중빈
-물질이 개벽하니 정신을 개벽하자
 
소태산은 개교를 선언하면서 ‘물질이 개벽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표어를 내세웠다. 세상이 바뀌니 정신을 바꾸자는 선언이다. 물질문명의 시대가 닥쳐오므로 그에 사로잡히지 않으려면 정신을 바로 닦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묵은 세상의 끝이요 새 세상의 처음’이니 ‘동방에 밝은 해가 솟아오르는 때’가 됐고 모두 이에 대비해야한다고 천명했다. 진리적 종교의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으로써 정신의 세력을 확장하고 물질의 세력을 항복받아 파란고해의 일체 생령을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려 함이다.
 
동학 최제우
-사람이 하늘이다
 
천도교를 낳은 동학(東學)은 근세 민족종교의 시발점이다. 동학과 천도교의 영향은 종교적 가르침을 넘어 때로는 혁명의 실천으로, 때로는 사회운동과 문화에 이어 정치와 이념에 이르기까지 근?현대사의 구석구석에 그 뿌리가 깊다.
수운 최제우가 말한 것은 시천주(侍天主), 즉 하늘을 모시자는 것이다. 최시형은 양천주(養天主), 우리 안의 하늘을 길러야 한다고 가르쳤다. 손병희에 이르러 인내천(人乃天), 즉 사람이 하늘이라는 메시지가 드러났다. 손병희가 일본에서 민주주의와 평등주의를 경험한 것이 교리에 드러나고 있었다.
 
진각종 손규상
깨닫고 참회하고 실천하라

 
회당 손규상은 “불교는 복을 비는 종교가 아니라 마음속의 깨달음으로 진리에 다가서는 종교”라며 진각종을 창종했다. 농림촌은 당시 치병의 이적으로 소문난 박 보살이란 노파의 명성으로 난치병에 걸린 사람들이 모여들던 곳이다. 농림촌에서는 주로 관세음보살을 외우는 기도로 사람들을 이끌고 있었다. 신비한 체험으로 병이 낫자 손규상은 이곳에 머물며 49일간 기도를 마쳤다. 이후에 아예 마당에 움막을 지어 ‘옴 마니 반메 훔’을 외우는 100일간의 정진끝에 마침내 손규상은 대각의 종교 체험을 이루어 진각종을 개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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