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칠월칠석 이벤트로 청춘남여 주선하는 ‘현대판 오작교’ 축제를!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08/01 [12:50]
칠월칠석과 인류시조 설화

칠월칠석 이벤트로 청춘남여 주선하는 ‘현대판 오작교’ 축제를!

칠월칠석과 인류시조 설화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08/01 [12:50]

▲ 민족경전의 하나인『신사기(神事記)』에서 최초의 남녀는 나반(那般·견우)과 아만(阿曼·직녀)이다. 처음 아만과 만난 곳은 아이사타(아사달)였다.     ©
“칠월칠석 오늘 밤은/은하수 오작교에/견우직녀 일년 만에/서로 반겨 만날세라/… 까치 까치 까막까치/어서 빨리 날아 와서/은하수에 다리 놓아/견우직녀 상봉 시켜/일 년 동안 맛본 설움/만단설화 하게 하소….”
 
7월7석에 부르는 전래 민요의 일부분이다. 이 노래는 견우(牽牛)와 직녀(織女)가 칠월칠석에 오작교(烏鵲橋)에서 한번 만난다는 전설을 내용으로 하며, 기다림의 괴로움과 하룻밤 만났다가 헤어지는 아쉬움을 잘 나타내고 있다. 이날 저녁에 내리는 비를 견우직녀가 해후하는 눈물, 이튿날 오는 비를 이별의 눈물이라고 한다.
 
칠석날의 유래에 대해, 중국의 속절(俗節)이 고려에 전해진 것이라고 하나 정설이라 할 수 없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조차 이에 관한 유례를 구체적으로 적어 놓지 않았다. 그러나 칠월칠석은 중국이나 일본에는 없는 오직 우리 민족에게만 전해 오는 설화이고, 고유 명절이다.
 
그런데 『태백유사』(太白遺史. 조선 중종 때 찬수관<撰修官>을 지낸 이맥<李陌> 지음)에 “칠월칠석은 나반(那般)이 천하(天河)를 건넌 날이다”라고 했다.
 
견우직녀는 인류시조 ‘나반’과 ‘아만’ 설화
나반은 누구인가. 가장 오래된 민족경전의 하나인『신사기(神事記)』의 조화기(造化紀) 편에 “만물 가운데 가장 빼어난 것이 사람이다. 맨 처음에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있었으니 나반과 아만(阿曼)이다. 천하(天河: ‘하늘가람’ 또는 ‘성스러운 천국의 물’이란 뜻을 풀이됨. 백두산 송화강<松花江> 또는 바이칼 호)의 동쪽과 서쪽에 있어 처음엔 서로 오고 가지 않더니 오랜 뒤에 서로 만나서 배우자가 되었다. 그 자손이 오색인종으로 나뉘어 졌으니 황(누렁이) 백(흰둥이) 현(검둥이) 적(불긍이) 남(푸릉이) 다섯 색깔의 인종이다(五物之秀曰人 厥始有一男一女 那般阿曼 在天河東西 初不相往來 久而後遇 與之耦 其子孫分爲五色族 黃白玄赤藍)”고 기록 되어 있다.
 
조화기에는 또 오색인종의 후예 가운데 황인종 세력이 가장 커서 나중에 양족(陽族) 방족(方族) 간족(干族) 견족(畎族)의 4지파로 나뉘어졌다고 한다. 천손족인 우리 배달민족은 장손인 황인종의 본류 종손 족으로서 그대로 종가(宗家)로 내려오고 방계의 족속으로 4지파가 형성 되었다는 것이다. 이를 통틀어 구환족(九桓族) 또는 구이족(九夷族)이라 한다고 했다.
 
또 고려 때 사람 원동중(元董仲)이 찬(撰)한 『삼성기(三聖紀)』에 “인류 시조는 나반이다. 처음 아만과 만난 곳은 아이사타(아사달)였다. 꿈에 천신(天神. 하나님)의 가르침을 얻어 혼례를 이루니 구환족(九桓族)은 모두 그 후예들이다(人類之祖曰 那般 初與阿曼相遇之處曰 阿耳斯它 夢得天神之敎而 自成婚禮 則九桓之族 皆其後也)”라고 기록해 놓았다.
 
역시 이맥이 편찬한 『태백일사(太白逸史)』의 삼신오제본기(三神五帝本紀) 편에도 같은 내용을 전하고 있다. “인류의 조상을 나반이라 한다. 처음 아만과 서로 만난 곳을 아이사타(阿耳斯它)라 한다.”
 
이처럼 인류의 시조를 나반과 아만 이라고 했다. 나반과 아만은 아버지 어머니를 말한다. 한자음을 빌려 이두표기로 ‘나반(那般)’ ‘아만(阿曼)’이라 적어 놓은 것이다. 지금도 함경도 지방에서는 아버지를 ‘아반이’ ‘아바이’, 어머니를 ‘어만이’ ‘오마니’라고 부르는데 우연이 아닐 게다. 오색인종 인류 그 누구도 아버지 어머니 없이 태어난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우리민족은 오랜 옛 적부터 인류의 시조를 아버지(나반) 어머니(아만)로 불렀던 역사적 사실을 여러 문헌기록으로 전해 주고 있는 것이다.
 
이는 기독교 성경 창세기의 ‘아담’과 ‘해와’와 비교 된다. 창세기 2장9절~25절, 3장20절에 최초의 한 남자와 한 여자로 아담과 그의 아내 해와가 나온다. 최초의 인류시조 부모로 등장한 것이다. 그러나 창세기의 시조 설은 기독교인에게는 신앙적으로 믿게 할 수 있으나 다른 종교인 또는 비종교인이나 무신론자, 일반인에게는 받아들여지기가 어려울 것이다. 더구나 아담과 해와는 “따 먹지 말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 사탄에 의해 타락함으로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하나님이 축복해 주신 부부도 아니다. 오히려 죄악의 근원이 된 시조가 되지 않았는가. 결코 자랑스럽게 내세울 인류시조 부모가 되지 못한 것이다.
 
이에 비해 나반과 아만은 타락했다는 말이 없고 특정 종교나 민족을 초월한 그야말로 인류공통의 보편적이고 합리적인 시조라 하겠다. 오색인종 인류의 지구촌 한 가족화로 나아가는 시대에서 나반과 아만이야 말로 인류의 중심 아버지(나반) 어머니(아만)로서 내 세울 만하지 않을까.
 
이 칠월칠석 설화는 인류의 시조인 나반이 상대 여성인 아만을 만나러 오작교를 건너가 배우자가 된(또는 신방을 차린) 기념일이 이날임을 말해 주는 것이다. 그것도 하나님의 가르침(夢敎)을 받고서 비로소 아만이 있는 곳을 알고 강을 건너가 만난 날로서 우리민족은 옛 적부터 이날을 큰 명절로 기려온 것이다.
 
영국의 인류학자 웰즈는 현생인류의 출현을 약 3만 년 전으로 보았다. 이는 고고학적으로는 후기구석기시대요 지질학적으로 보면 제4빙하기를 지난 홍적세 후기에 해당된다. 인류학적으로는 네안데르탈렌시스와 호모 사피엔스를 지난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에 해당된다.
 
제4빙하기는 지구상에서 마지막 빙하기에 속한다. 혹한을 지나면서 가장 생명력이 강한 남자와 여자가 생존 했을 것이다. 빙하기가 지났으니 얼어붙은 강도 녹아 흐를 때이다. 마침 나반이 강을 건너 자기 짝인 아만을 만나는 로맨틱한 정서를 견우와 직녀가 은하수를 건너 오작교에서 만나는 설화로 변해 전해온 것이 칠월칠석 민속설화라 하겠다.
 
인류 오색인종 있게 된 원초적 명절
이 전설은 땅에서 이루어진 현실적인 역사를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변형시켜 놓았다고 볼 수 있다. 나반(아버지)을 견우라 하고 아만(어머니)을 직녀라고 바꾸어 호칭 했고 지상에 있는 천하(天河)는 하늘에 있는 은하수로 대치시켜 놓았을 뿐이다. 이렇듯 땅위에 있었던 역사적 사실을 하늘에 있었던 전설로 바꾸어 놓은 것이다.
 
이처럼 오늘의 인류가 있게 된 그 원초적 시조 인간의 짝을 맺는 역사적 과정을 설화화해서 세세전전 해 온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민족과 더불어 오색인종 인류의 지구촌 축제로 승화 시켜 나가야 하지 않을까.
 
칠월칠석 명절 이벤트로 청춘남여의 만남을 주선해 주는 현대판 오작교는 없을까.
(김주호 민족종교대기자)
  • 도배방지 이미지

많이 본 기사
1
모바일 상단 구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