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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 터전서 국보, 보물급 불교유물 쏟아져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08/21 [20:46]
도봉서원 터서 춭토된 불교의식 용구 77점 공개

유교 터전서 국보, 보물급 불교유물 쏟아져

도봉서원 터서 춭토된 불교의식 용구 77점 공개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08/21 [20:46]

▲ 유학자 조광조를 추존해 건립한 도봉서원 터에서 오대명왕상을 새긴 금강령 등 불교의식에 쓰인 용구 77점이 출토됐다.     ©
조선
중종 활동한 유학자 조광조(1482~1519) 추존해 건립한 서울 도봉구 도봉서원 터에서 고려시대 불교 의식에 사용된 국보·보물급 유물 77점이 무더기로 출토됐다
.

문화재청과 발굴조사단인 서울문화유산연구원은 2012 도봉서원터를 발굴조사 결과 수습한 이들 불교용구 관련 유물을 21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언론에 공개했다.
 
도봉서원의 중심이라 할 제5호 건물터는 영국사의 대웅전 자리에 해당하는데 여기서 불교 유물이 쏟아져 나왔다. 나중에 파묻은 것이 아니라 영국사 건립 당시에 부처 공양을 위해 제작한 불교 용구를 청동 솥에 한데 넣어 미리 땅 밑에 설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렇다면 유물은 늦어도 12세기 중반, 이르면 10세기까지 제작 연대가 올라갈 수 있다.
 
대부분 청동 유물인데 반해 단 두 점, 금으로 만든 금강령과 금강저는 장식성이 뛰어나고 도상(圖象)이 품은 상징성이 깊어 학계에서 주목하고 있다. 금강령에는 오대명왕상(五大明王像·밀교에서 중심이 되는 다섯 왕)과 사천왕상(四天王像·불법을 수호하는 네 신)이 위 아래로 배치됐고, 부처의 사리를 보관하던 깊은 구멍이 또렷하다. 보통 중국에서 건너온 불구(佛具)로 치르던 전례를 벗어나 고려가 자주적 미의식으로 창작했음을 보여주는 유물로도 추정된다.  
 
해설을 맡은 주경미(금속공예) 박사는 “고려시대 금속 기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동시에 밀교 의식이 상당히 성행했음을 보여주는 유물로 이 지역에서 불교가 크게 번성했음을 방증한다”고 평가했다. 나 청장은 "국보 지정도 검토할만하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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