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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종교도 학살하라고 가르치지 않는다”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08/21 [21:38]
오바마, IS의 미국 기자 참수에 긴급성명 후 공습 재개

“어떤 종교도 학살하라고 가르치지 않는다”

오바마, IS의 미국 기자 참수에 긴급성명 후 공습 재개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08/21 [21:38]
참수 단행은 영국인, 오바마는 휴가지서 골프 ㆍ캐머런은 복귀 논란
 
▲ 테러조직 IS가 공개한 미국 기자 제임스 폴리 참수영상. 두건을 두른 자가 영국 출신의 '존'이다.     ©
이라크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의 미국인 기자 참수에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어떤 종교나 믿음도 무고한 사람을 학살하라고 가르치지 않는다”면서 “IS가 어제 저지른 일(참수)과 또 매일 저지르는 일에 대해 어떤 신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IS를 암 덩어리에 비유하며 IS 제거를 위해 전세계가 함께 노력하자고 경고한 가운데 미국은 IS를 향해 공습을 재개했다. IS가 머물던 이라크 북부 모술댐 인근을 14차례에 걸쳐 공습을 강행했다.
 
국제언론단체 국경없는 기자회는 야만적인 살인을 한 IS를 강하게 비난했다.
유엔과 영국 등 국제 사회 비난도 이어졌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IS에 맞서기 위한 국제회의를 제안하는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은 공동 대응 방침을 밝혔다.
 
기자를 참수한 인물은 IS의 시리아 북부 거점에서 서방 인질들을 관리하면서 인질 석방 협상에도 나서는 런던 출신의 자칭 '존'이란 인물로 보인다고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텔레그래프와 가디언 등의 매체는 20일 영국과 미국 정보기관들이 문제의 인물에 대한 신원 파악에 몰두하고 있다며 IS에 인질로 잡혔다가 풀려난 사람들의 말을 인용, 이같이 전했다.

영국에서는 IS를 비롯한 무장단체에 합류하기 위해 영국인 500명이 시리아로 향한 것으로 알려진데다, 미국인 참수를 단행한 IS반군이 영국식 영어를 쓰는 자국민으로 추정되면서 IS에 의한 테러위협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미국인 기자 참수 보고를 받은 미국와 영국 정상들의 각기 다른 행보가 화제가 되고 있다.
 
자국민이 참혹하게 살해된 오바마 대통령은 휴가지에서 긴급 성명을 낸뒤 골프를 지속한 반면, 영국인이 참수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휴가를 중단하고 런던으로 긴급 장관급 회의를 열었다. 캐머런 총리는 트위터에 “영상이 진짜라면 폴리 살해는 충격적이고 패륜적인 행위다”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같은 상반된 미국와 영국 정상의 행보에 마이크 로저스(공화·미시간) 미국 하원 정보위원장은 “캐머런 영국 총리가 IS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휴가 도중 복귀해 관련 대책 논의를 주도했던 것처럼 오바마 대통령도 캐머런 총리의 선례를 따라야 한다”며 휴가 중단 및 업무 조기복귀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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