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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종교 선입견 없애는 길은 대화

이 옥용 | 기사입력 2013/06/19 [13:33]
종교간 만남의 場, 인터넷 ‘매일종교신문’ 탄생에 부쳐

타 종교 선입견 없애는 길은 대화

종교간 만남의 場, 인터넷 ‘매일종교신문’ 탄생에 부쳐

이 옥용 | 입력 : 2013/06/19 [13:33]

 

◈ 본지 ‘종교지도자와의 대담’(10-11면)을 위해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의 변진흥 사무총장, 박남수 천도교령에 이어 지난 4일에는 한국이슬람교 신만종 이사장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꾸란 등을 통해 오로지 유일신 ‘하나님(알라)’만 믿고 창시자 무함마드는 단지 사도일 뿐 아무런 형상도 갖추지 않은 평화의 종교라는 등의 기본 지식은 갖고 있었지만 ‘전쟁과 테러’ ‘일부다처’ ‘여성차별’ 등 언론에서 주입된 선입견은 여전히 잔재해 있었습니다.
 
이태원 이슬람중앙성원에 들어서며 전형적인 모스크(mosque․예배당)의 모습을 보면서도 그러한 선입견을 버릴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40여년 이슬람에 몸 담아온 신 이사장의 교리설명을 통해 그 오해를 풀 수 있었습니다. 꾸란에서 읽는 이슬람과는 상반된 언론보도의 부정적 이미지가 대부분 상쇄된 것입니다. 오히려 타 종교보다 호감이 가는 부분이 많아졌습니다. 근래 세상사람들의 근심거리가 되고 있는 타종교의 금권다툼, 성직자들의 권위주의와 타락 등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종교가 이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불현듯 생기기도 했습니다.
 
저의 평소 신앙고백인 ‘창조주신은 오직 한 분뿐이며 모든 성자와 성직자는 몸이 없으신 창조주 신의 심부름꾼이요, 전달자’라는 것과 일치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알라’는 곧 '하나님'이며 또한 ‘창조주 신’의 각기 다른 언어일 뿐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십일조 대신 잉여재산의 2.5%를 내는 ‘자캇(자선)’이 합리적으로 느껴졌고 ‘수쿠크(이슬람채권)’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해소됐습니다. 왜 전세계 인구의 4분의 1인 17억이란 최대의 신도수를 가진 종교가 되었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으며 문제점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했습니다.  
 

◈ 대담을 마친 때는 마침 정오 예배시간이었습니다. 예배실에 들렀을 때는 제가 선입견을 갖고 보았던 모스크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평화로웠습니다. 모스크 옆에 위치한 술탄학원에는 어린이들이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공부하고 있었고, 히잡을 쓴 여자 교장선생님은 자유롭고 친절하게 우리 일행과의 사진촬영에 응해 주었습니다.
 
사람 사는 평화로운 세상이었습니다. 이렇게 대화하고 얼굴을 맞대면 선입견과 오해가 풀린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종교간, 인종간에도 이러한 교류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무작정 대화를 거부하고 만나길 꺼린다면 반목과 갈등은 더욱 깊어지기 때문입니다.    
 

◈ 창간 5주년을 맞게 되는 범종교신문이 오는 7월 1일 국내 유일의 온라인 종교 매체 ‘매일종교신문’(www.crs-news.com, 매일종교신문.com)을 탄생시킵니다. 종교간 대화와 이해를 도모하여 종교화평을 이루자는 뜻으로 창간된 범종교신문이 보다 더 적극적인 종교간 만남을 주선하자는 의지를 담았습니다.
 
범종교신문은 그사이 가톨릭, 개신교, 불교, 원불교, 이슬람교, 민족종교를 비롯해 세계의 종교를 섹션으로 다뤘으며 다문화다종교사회의 바람직한 정착을 위한 기사들을 소개해왔습니다. 모든 종교계 사건과 이슈, 트렌트를 한 눈에 읽을 수 있는 ‘현대사회의 종교백과사전’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인터넷 ‘매일종교신문’은 이러한 체제를 이어나갈 것입니다.
 
범종교신문의 백과사전식 기본 콘텐츠를 바탕으로 오프라인 신문이 갖고 있는 배포 한계를 벗어나 24시간 전세계적으로 특화된 종교 뉴스를 전할 것입니다. 그동안 범종교신문이 인터넷시대에 맞춘 독자확보에 나서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블로그(wrn2991.blog.me, www.wwrn.kr,범종교신문.kr)을 통해 이미 100만명에 이르는 독자들이 범종교신문을 방문했습니다. 그러나 일간 인터넷매체를 만드는 이유는 더욱 체계적이고 본격적인 온라인매체로서 발돋움하기 위해서입니다.
 
블로그의 한계를 벗어나 토론회, 인터뷰 등 각종 뉴스를 동영상으로 제작해 기사의 다양성을 확장해야 할 필요가 생겼습니다. 검색기능을 갖춰 종교백과사전으로서의 면모를 갖추어야 합니다. 일본어판을 비롯한 해외판도 늘여나갈 예정입니다. 신 이사장을 만나 아랍어판에 대한 의견도 교환한 바 있습니다.
 

◈ 열악한 형편에 격주간, 월간 형태의 종이신문을 많은 인력과 경비가 소요되는 ‘매일종교신문’으로 발전시키는 것은 신문의 권위를 높여가며 성전을 세우는 일이 아닙니다. 단지 창조주신의 몸을 대신해 ‘창조주 神, 사람, 萬物이 다 좋은 세상을 만들자’는 5년전 창간취지를 이어간다는 사명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신문을 통해 종교간 만남과 이해의 장을 만들고 미망과 현혹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객관적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무감도 있습니다.
 
힘겹고 어렵지만 온․오프라인 매체를 통해 전력을 다해 창조주신의 뜻을 펼친다는 사명감에 독자 여러분들의 격려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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