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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 "500년 전통의 후계자 더 이상 없다"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09/10 [17:00]
차기 달라이 라마 선정, 中 정부 개입 움직임에 쐐기

달라이 라마 "500년 전통의 후계자 더 이상 없다"

차기 달라이 라마 선정, 中 정부 개입 움직임에 쐐기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09/10 [17:00]


올해 79세 고령인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사진)가 중국 정부의 '라마 환생 제도'를 악용할 것을 우려해 ‘후계자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중국의 간섭에 좌지우지되는 후계자를 만드느니 차라리 후계자를 뽑지 않는 게 티베트 불교와 독립운동에 더 낫다는 입장을 밝힘으로써 티베트 불교와 독립운동의 구심점인 달라이 라마의 대(代)가 약 500년 만에 끊길 처지에 놓였다.     

달라이 라마는 독일 일간 디벨트 27일자 인터뷰에서 "달라이 라마는 14대인 나로 마지막이 돼야 한다"면서 후계자를 뽑지 않기를 바란다는 의사를 밝혔다.    

달라이 라마는 독일 일간 디벨트 27일자 인터뷰에서 "달라이 라마는 14대인 나로 마지막이 돼야 한다"면서 후계자를 뽑지 않기를 바란다는 의사를 밝혔다.    

달라이 라마는 "달라이 라마 (환생) 제도는 거의 500년 동안 이어져 왔고, 지금의 14대 달라이 라마 때에서 이를 끝내도 된다"라며 "힘없는 15세 '달라이 라마'가 이 세상에 온다면 그 지위에 먹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달라이 라마는 과거 '달라이 라마라는 제도가 목적을 다했다'고 언급한 적이 있지만 제도 중단에 관련해 확실한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 달라이 라마는 중국에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중국도 이를 완전히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차기 달라이 라마를 자신들 입맛에 맞는 인사로 앉힐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티베트 독립 세력의 구심점이 사라지고 독립운동이 대폭 약화할 수 있다.    

한편 달라이 라마는 이미 중국 정부가 환생제도를 약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후계자는 중국 대륙이 아닌 해외에서 환생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정부는 즉각 관영 언론을 통해 강력한 반대와 비난의 뜻을 표했다.     

중국 관영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9일 '달라이는 환생제를 중단할 권리가 없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해당 발언은 달라이 라마가 중앙정부에 압력을 가하려는 것이며 수백년동안 티베트 불교를 믿는 신도들은 어느 한 세대 달라이를 믿는 것이라 아니라 라마 환생제도 자체를 믿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티베트 불교 신자들은 달라이 라마가 입적하면 다시 환생한다고 믿기 때문에 환생한 달라이 라마를 찾아 후대 달라이 라마로 결정한다. 달라이 라마가 죽기 전 그가 환생할 장소를 예시하기도 하지만 예시가 없을 경우 신탁(神託)에 의해 새로 탄생할 달라이 라마의 집, 땅, 그 지방의 모습을 자세히 예시하기도 한다.     

선택된 아이 후보들에게 전대 달라이 라마가 입적하기 전에 사용하던 염주와 유품들을 섞어 놓고 물건을 고르게 해서 달라이 라마인지 아닌지 확인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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