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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권변호사 칼럼- 설교표절의 심각성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09/22 [09:44]
설교 마음이 드려져야 하는 점에서 심각한 죄

이상권변호사 칼럼- 설교표절의 심각성

설교 마음이 드려져야 하는 점에서 심각한 죄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09/22 [09:44]
 
▲ 설교표절은 설교준비의 과정의 중요성과 마음이 드려져야 하는 점에서 심각한 죄다     ©매일종교신문


 
설교표절이 한국교계에서 이슈가 되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세상에 있는 것들 중에서 가장 표절의 가능성이 낮은 것이 설교이기 때문이다. 설교도 표절할 수 있다니? 놀라운 일이 아닌가?

설교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풀어서 전달하는 것을 말한다.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오늘날 살아있는 청중들에게 맞게 이를 해석하고 적용하는 일을 말한다. 설교자는 자신의 가진 성경말씀을 다루는 바른 해석과 적용의 기술로서 청중들에게 맞도록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설교는 설교하는자 개인의 인격을 반영하는 점에서 표절이 불가능하다. 또한 설교는 그 설교를 듣는 청중들의 상황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표절이 불가능하다.

설교에서 중요한 것은 결과물이 아니라 설교를 준비하는 과정이다. 설교표절이 심각한 문제인 이유는 설교는 그 작성과정이 결과물보다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설교를 작성하는 과정은 하나님의 그 설교자에게 말씀하시는 과정이다. 설교자는 하나님의 자신에게 그리고 청중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받기 위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기도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설교문을 작성하는 과정은 그런 기도와 묵상의 과정이다. 이런 과정이 다 제거된 설교문은 그 설교문이 정교한 형태를 갖추고 있다고 해도 껍데기에 불과하다. 그런 껍데기에는 성령님의 역사하시지 않는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그런 과정이며, 그런 마음이다. 그러므로 설교를 맡은 사람은 설교를 준비하며 금식하고 기도하게 마련이다. 하나님의 그런 마음을 통해 청중에게 역사하신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른 사람의 설교문을 들고 설교하는 설교자는 자신을 속이고, 청중을 속이고, 하나님을 속이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은 완성된 설교, 유창한 설교를 원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어눌하더라도 설교자의 진심과 기도와 마음을 원하신다. 이런 마음이 빠진 설교는 설교가 아니다. 그것은 껍데기이며, 쇼에 불과하다.

설교는 연설이 아니다. 설교는 성령님이 일하시는 통로이며, 설교자의 기도이다. 설교는 설교자의 사고과정의 산물이며, 하나님께 드리는 설교자의 제물이다. 그러므로 설교는 최선의 것이어야 한다. 최선의 것이기 이전에 설교자의 것이어야 한다. 남의 머리로 생각한 설교를 하는 설교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다. 남의 제물을 훔쳐다가 하나님의 제단에 드리는 설교자가 하나님의 심판을 면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할 수 없다. 도적질한 제물을 드리는 것보다는 차라리 제물을 드리지 않는 것이 나을 것이다.

남의 설교를 통해서도 하나님은 역사하신다고 좋아하는 사람들은 어리석은 자들이다. 그런 짓은 하나님을 거듭 모독하는 일이다. 설교표절이 논란이 되는 것은 한국교회가 얼마나 병들었는가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설교를 표절한 자들은 이 죄를 크게 회개해야 하고, 스스로 말씀의 종의 자리에서 내려와야 할 것이다. <이상권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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