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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자학원의 날' 전세계 행사 vs 미국 ‘공자학원’ 폐쇄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09/29 [10:29]
123개 국가 465곳에 설치, “중국 공산당의 선전기구' 의혹 제기 활용

중국 '공자학원의 날' 전세계 행사 vs 미국 ‘공자학원’ 폐쇄

123개 국가 465곳에 설치, “중국 공산당의 선전기구' 의혹 제기 활용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09/29 [10:29]

▲ 네달란드 공자학원에서의 수행 모습.(신화사)     © 매일종교신문
9월27일 중국 '공자학원의 날'을 맞아 전세계 각지의 공자학원(아카데미)에서 기념행사가 열린 가운데 미국의 대학에서는 ‘공자학원’을 폐쇄하는 등 ‘공자갈등’이 생겨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은 28일의 공자탄생 2565주년(양력기준)을 맞아 27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1회 세계 공자학원의 날' 기념식 축사에서 "공자학원은 중국의 것이자 세계의 것"이라며 "인류공동의 소중한 재산"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공자학원은 중국 소프트파워를 전세계에 전파하기 위해 세계 각국 대학에 설치한 교육기관을 가리킨다.
 
중국 정부가 중국어와 문화 전파를 위해 세운 공자학원이 미국에서 퇴출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은 공자학원이 단순한 교육기관이 아니라 중국 정부와 공산당의 선전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며 공자학원 확산에 공을 들이는 중국에 제동을 걸었다.
 
시카고대가 미국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공자학원 운영 중단 의사를 밝혔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에서 공산당의 선전 도구인 공자학원을 퇴출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센 만큼 이번 결정은 미국 내 다른 대학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시카고대는 성명을 내고 “29일 기존 계약이 만료되면 공자학원과의 계약을 갱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카고대 교수 100명은 지난 5월 “공자학원이 중국 정부의 선전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학문적 자유를 짓밟고 있다”며 학교 측에 공자학원 폐쇄를 촉구한 바 있다.
 
4만 7000명의 회원을 둔 미국대학교수평의회도 지난 6월 미국 100개 대학에 공자학원 퇴출을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앞서 캐나다 맥매스터대학은 지난해 7월 중국 정부가 불법으로 규정한 모든 단체 소속자를 제외해야 한다는 공자학원 현지 직원 채용 규정이 캐나다 인권 규정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공자학원을 폐쇄했다.
 
공자학원 측은 "중국 정부로부터 정치적 색채의 내용을 가르치라고 지시받은 적이 없다"며 AAUP의 문제제기는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미국 내에서 이처럼 반발이 거센 것은 공자학원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자학원은 2004년에 서울에서 세계 최초로 문을 연 뒤 10년 만에 123개국에 465개의 공자학원이 설립됐다. 특히 미국에는 스탠퍼드, 컬럼비아 등 100개 대학에 공자학원이 개설됐다.
 
중국은 2015년까지 세계 각국에 60개의 공자학원을 추가로 설립키로 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는 24일 공자학원 10주년 관련 기사에서 "공자학원이 중국의 소프트 파워 형성에 중요한 매개체가 되고 있다"며 공자학원의 확산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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