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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시․ 신통력, 절대적 아니다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09/29 [22:16]
‘환상을 보았다, 계시 받았다는 사람을 경계하고 조심하라’

계시․ 신통력, 절대적 아니다

‘환상을 보았다, 계시 받았다는 사람을 경계하고 조심하라’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09/29 [22:16]
◈종교가 다양하고 분파로 갈라지는 근본원인은 경전에 대한 견해 차이도 있지만, 신의 계시로 인한 경우가 많습니다. 신흥교단은 대부분 교주의 새로운 계시에 의해 형성됩니다. 새 시대와 새 지도자 탄생을 선포하고, 새 진리가 출현했음을 알립니다. 이들은 계시 받고, 환상 보고, 방언하는 것을 신앙의 으뜸으로 선동하며, 목적을 위해 수단을 정당화하기도 합니다.
 
기도와 금식, 철야 등 정성생활에 치중하게 만들고 표적을 내세워 미혹하고, ‘무조건 믿고 시키는 대로 하면 성숙하게 해주고, 복받게 해주고, 죽으면 천당 가게 해준다‘는 말로 현혹합니다. 그리고 ‘모든 잘못은 네가 정성이 부족하고 너희 조상이 죄가 많아서, 계율대로 실천못했기 때문이니 너의 책임이다.’고 윽박지르기까지 합니다.
 
◈ 벼 알곡은 좋은 토양에 뿌리박고 바람과 햇볕에서 무르익습니다. 마음도 육체를 터로 성숙한다는 이치를 망각하고 육체를 무시, 마음만 우선시 하는 일부 신흥종교가 이웃과 주변에 피해주는 것을 왕왕 목격할 수 있습니다.
 
◈ 우리나라에는 자신을 미륵불, 구세주라는 사람이 200여 명, 하나님이라 자처하는 사람 50여 명이 있다고 합니다. 조직화하지 못한 구세주, 하나님은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영적계시에 의해 형성된 100여 신흥교단에 100만 명의 신도가 있습니다. 이들은 순진하고, 약한 사람들입니다. 교주를 신적 존재로 믿는 게 특징입니다. ‘천국에 드는 14만 4천 명에 들어가게 해 준다’, ‘조상 구원해준다’ 등 유혹에 넘어가 가정을 등한시하게 하고, 자식들을 버리고, 이혼하고, 직장을 그만두고, 학업을 포기하고, 평생 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신앙자가 많습니다.
 
◈ 필자도 20대에 ‘하나님의 계시를 받는다’는 모임에 들어가 입산 기도하고, 40일 철야기도도 했습니다. 소위 ‘계시받는 사람’의 말은 ‘하나님 말씀’으로 절대시하며 제정신을 잃어버린 경지가 되었습니다. ‘미친 사람’ 취급받으면서도 오매불망 하나님을 부르며 살았습니다. 내 마음의 평안을 위해 가족과 이웃에게 피해준 것입니다. 종내는  마음의 평안을 얻지 못했을뿐더러  미망에 젖어 하나님의 참뜻도 저버렸다는 후회가 생깁니다.
 
이런 후회를 20대 순수할 때  깨달았으면 좋았을걸 하는 안타까운 생각입니다. 다만 나와 같은 어리고 약한 사람들에게 나의 전철을 밟게 하지 않기 위해 조언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그래서 이렇게 적자투성이에다 힘이 드는 매일종교신문 발행에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 성경 마 24장24절에는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나 큰  표적과 기사를 보이어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 자들도 미혹하게 하리라’ 마 12장39절 16장 4절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적을 구 한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석가도 제자 목건련에게 ‘신통을 행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신통력은 진리 성취함에 있어 삿된 도가 되기 때문이다”고 했습니다. 다석 유영모는 “이적은 진리가 아니므로 홀리지 말아야 한다.”고 주의를 주었습니다.
 
가톨릭에서는 계시에 대해 다음과 같은 5가지 규정을 두고 신도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첫째, 공적 진리에 부합되는가? 둘째, 그리스도교 신앙과 일치하는가? 셋째, 교도권의 가르침과 일치하는가, 체험자가 교도권에 순응하는가? 넷째, 사적 계시 받은 사람이 모든 면에서 정상인가? 다섯째, 사적 계시가 참다운 영적 결실을 보게 하는가?

◈ 이런 관점에서 신앙인들은 종교에 접근해야 하고, 종교지도자들은 신도들에게 교육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신앙의 선배들도 주위 형제들에게 이러한 조언을 해야할 것입니다. 타락한 사람 속에서 나온 사람이 과연 누구를 구하겠습니까? 미륵불, 정도령, 신공자, 구세주라고 떠드는 사람은 가짜이고, 사이비이니 조심해야 합니다. 세상을 구할 능력이 있다고 자신하면 세상을 구할 때까지 조용히 있어야 합니다. 세상을 구해놓지 못하고 구세주라고 떠들면, 결국 사람을 미혹하는 사기꾼에 지나지 않습니다.

◈ 본지가 얼마전 인터넷신문을 통해 한 신흥교단의 활동을 소개했습니다.기사는 다른 신흥교단과 비교하며 그 위상을 갖추어가는 모습이며, 나름대로 종교의 역할을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내가 읽기에 ‘신흥교단’을 너무 내세우지 않았나 싶었던 게 사실입니다. 많은 신자가  교주의 활동을 극구찬양하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그러나 일부 신자들은 신흥교단의 ‘교주’를 교주라 한 것에 대해 그는 ‘교주 아닌 하나님’이란 토를 달았습니다.
 
급기야 블로그 등에는 교단차원에서 명예훼손의 기사라며 삭제를 요청했습니다. 시야를 넓게 보면 찬양일변도의 기사보다 오히려 일반인들의 인식을 좋게 할 여지가 있었는데 ‘계시를 내리시는 교주’에 대한 절대적 추종이 그들의 시야를 좁게 만드는 듯 했습니다. 절대적 ‘계시․ 신통력’을 내세우는 신흥교단의 특징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이외에는 절대적이란 게 있을 수 없습니다.

◈ ‘당신같은 사람이 가는 천국은 가지 않겠다. 신앙인이라고 주장하기 전에 사람이 되라’는 한 신앙 깊은 친구의 말이 모든 신앙인, 종교지도자에게 귀감이 될 듯합니다. 신흥교단이든 어떤 종교든 자기만의 틀과 절대적인 추종에서 벗어나 보편적이고 상식적인 세상과 사람을 위해 존재할 때 그 종교는 빛을 볼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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