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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현대사회와 유교이념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10/01 [08:52]
서정기 성균관장 칼럼

21세기 현대사회와 유교이념

서정기 성균관장 칼럼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10/01 [08:52]

▲ 서정기 성균관장     © 황광현 사진전문기자

유림주체로 2000년대 문명사회건설을 표방하면서 새 시대의 유교이념을 연구한 나는 성균관유교문화연구위원회(成均館儒敎文化硏究委員會) 위원장의 직함으로 1993년 8월 1일자 유교신문(儒敎新聞)에 합리주의, 중용사상, 대동정신의 3대 이념을 발표하고 유림의 분발을 촉구하였다.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큰 불행은 천하의 대도(大道)를 얻어들을 데가 없고 지극한 정치적 혜택을 받아보지 못한 것일진대 20세기 인류 불행은 유학의 침체라고 할 것이다. 유학의 침체는 곧 양심의 실종이고 윤리 도덕적 가치관의 전도로 이어져서 천하대란의 시대로 전락했다. 열강제국은 식민지 쟁탈전을 전개하면서 두 번의 세계대전을 일으켰고 첨단과학은 핵무기를 개발하여 인류를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다.
 
이제 21세기의 유일한 희망은 유교의 부흥이다. 유교의 현대화, 대중화, 과학화를 전제로 하는 유학의 부흥이 없이는 2000년대 인류의 행복을 실질적으로 보장할 아무런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 현대산업사회의 구조적 모순인 빈부의 격차, 인간성의 상실, 정신문화의 황폐화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은 오직 유교의 이념을 구현하는 것이다.
 
그 동안 유림은 20세기의 불행을 온몸으로 겪으면서 역사의 후면으로 매몰되어 혼란사회를 탄식으로 보냈다. 그러나 진리는 영원히 멸절하지 않고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 한겨울이 지나면 꽃피는 봄이 오듯이 바야흐로 세계는 이제 신질서를 갈망하고 있다.
 
인류사회에 새로운 기운이 싹트기 시작하는 이 시점이야말로 유림이 천하도덕을 위하여 분발해야 될 순간이다. 『주역』(周易)에서는 원형리정(元亨利貞)의 원(元)이 돌아오는 중요성에 대하여 복괘(復卦)에서 강조했고 춘추(春秋)에서는 새로 등장하는 춘왕정월(春王正月)을 역설했다. 이것이 모두 시작하는 초창기의 역동성이 사업의 성공과 실패를 결정하는 요인이 된다는 의미를 깨우친 것이다.
 
새 시대에 있어서 세계를 지도할 이념은 무엇일까? 이념이란 이성(理性)의 판단으로 얻는 최고의 개념이다. 유교에는 4서5경이 있어서 격물(格物) 치지(致知) 성의(誠意) 정심(正心) 수신(修身) 제가(齊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에 이르는 광대한 영역에 걸쳐 심오한 철학과 높은 이념이 모두 갖추어 있다.
 
그러나 오늘의 문제를 해결하고 내일의 희망을 찾기 위해서 현재 인류에게 가장 절실한 이념은 합리주의와 중용사상 그리고 대동정신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비리와 부정과 불의를 발본색원하기 위해서는 유교의 합리주의가 밝혀져야 하며, 제국주의의 극단주의나 냉전유물인 흑백논리를 극복하고, 양극을 배합᛫통일하기 위해서는 중용사상이 일어나야 하며, 국가이기주의와 지역패권주의를 타파하고 화평세계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대동세계건설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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