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위해 기도하라’는 가르침을 받드는 기도처로
한국불교의 대표인물인 성철 스님의 가르침을 새기기 위해 경남 산청군 단성면 겁외사 경내에 조성된 ‘성철 스님 기념관’이 큰스님 42명과 신도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9월 30일 개관식을 가졌다.
기념관이 들어선 겁외사는 2001년 성철 스님 생가터에 지은 절이다. 스님이 출가하기 전 ‘영주’란 속명으로 20여년을 살고 결혼까지 한 곳이다. 기념관은 2012년 3월11일 성철 스님 탄생 100주년 때 성철 스님의 혈육인 불필 스님과 원택 스님을 비롯한 문도 스님들이 뜻을 모아 짓기 시작했다. 국가 지원 없이 전액 신도들의 시주로 충당했다. 불필 스님은 성철 스님 생전에 한 번도 아버지라 부르지 못한 채 오직 스승으로만 섬겼다. 합천 해인사 금강굴 암자에서 수행 중인 불필 스님은 며칠 전 혼자 조용히 기념관에 들른 것으로 알려졌다. 불필 스님은 2012년 펴낸 회고록에서 ‘아버지가 아닌 스승이고 가깝지만 가장 먼 존재’였다고 밝혔다. 불필 스님은 ‘필요없는 딸’이란 뜻으로 알려진 법명 ‘불필’(不必)에 대해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이 돼야 비로소 도를 이룰 수 있다는 의미로 (성철 스님이) 지었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성철 스님(1912~1993년)의 상좌 원택 스님(70·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은 “‘남을 위해 기도하라’는 큰스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신도들의 기도처로 활용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CR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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