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대한민국 있게 해 준 개천절은 무엇보다 고귀한 날”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10/02 [17:21]
개국의 참뜻 살려 대통령 참석 기념식 열어야, 통일한국 대비에 필요

“대한민국 있게 해 준 개천절은 무엇보다 고귀한 날”

개국의 참뜻 살려 대통령 참석 기념식 열어야, 통일한국 대비에 필요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10/02 [17:21]

우리민족의 상고사서인 삼국유사, 제왕운기, 조선사략, 단군세기, 규원사화 등 여러 옛 문헌들을 보면 한인(桓因. ‘桓’은 ‘한’에 대한 이두 식 한자적기 이므로 ‘환’이 아닌 ‘한’이라 읽는다.)의 여러 아들 가운데 가장 사랑하는 아들인 한웅(桓雄)이 있어 한인의 한국(桓國)을 이어 신시(神市: 검벌)에 도읍을 정하고 배달나라(檀國)를 열었고(18대 1565년), 마지막 거불단환웅의 아들 단군(檀君: 배달임금)이 아버지대의 배달나라를 계승, 홍익인간 이화세계(弘益人間 理化世界)라는 이념으로 조선(朝鮮)이라는 나라를 열고 도읍을 아사달에 정했다. 이 해가 단기원년 BC2333년이다.
 
그 고조선을 개국한 날이 상달 상날 이라 했으니 곧 10월3일이다. 이날을 기념하여 우리민족의 역대 임금들이 천제를 봉행 하였고 각종 기념행사를 벌이는 등 민족의 큰 축제일로 삼았다. 이름 하여 부여에서는 영고(迎鼓)라 했고, 예맥의 무천(舞天), 고구려의 동맹(東盟), 백제의 교천(郊天), 고려의 팔관제(八關祭) 등 나라마다 명칭은 달리 했으나 제천보본의식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조선조에 들어와서도 세종, 세조, 성종, 숙종, 영조, 정조, 고종에 이르기 까지 역대 임금들이 천제를 올렸던 것이다. 단군시대 부터 천제를 봉행하던 터가 지금도 남아 있으니 강화 마니산(마리산․ 머리산)의 참성단(塹城壇)이 이를 말해 준다. 태백산의 천단은 신라 때의 천제 터다. 역사적으로 개천절은 국가적 대 축제일이었던 것이다.
▲ 개천절을 앞두고 세계 국학원 청년단이 개최한 "개천절 행사에 대통령이 참석하라"는 "대한민국 뿌리찾기" 퍼포먼스의 장면.     ©
 
그렇다면 오늘날 국가수반인 대통령이 개천절 기념식전에 참석하여 경축사를 직접 낭독하는 것이야 말로 지극히 당연한 일이 아닌가. 그런데 금년에도 대통령은 참석치 않고 총리로 격하시켜 경축사를 낭독케 하는 정도에 그치니 매우 아쉽다. 미국의 건국기념일엔 대통령이 참석해 축하연설을 하는 것은 물론 대통령이 온 시민과 함께 하며 축제일로 지낸다.
 
반만년 역사를 출범시키고 오늘의 배달민족 대한민국을 있게 해 준 최초의 건국일인 이날은 그 어느 국경일 보다 적극적이고 고귀한 날이다. 대통령 참석은 민족대동화합과 주체성 확립의 차원에서도 당연한 일이니 만큼 앞으로 국경일인 개천절의 참뜻을 살리기 위해서도 국무총리가 아닌 대통령이 꼭 참석해 줄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다음으로 민족사상 정립이 시급하다는 점이다. 북한은 이른바 ‘김일성주체사상’에다 단군사상 까지 곁들여 사상적 보완을 기하고 있으며, 평양근교에 있는 단군릉 까지 거대하게 성역화 해 놓고 있다. 우리는 과연 북한의 사상적 태세에 대응논리를 갖추고 있는가. 지금부터라도 정통민족주체사상을 정립, 사상적 대안을 내어 놓아야한다.
 
뿐만 아니라 지금 세계는 21세기를 맞은 지 15년여가 지나지만 가치관이나 미래에 대한 비전 역시 불확실한 가운데 지구가족 전체가 전쟁과 지구환경파괴와 혼돈의 와중에 휩싸여 있다. 국가 간 생존경쟁 역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자아확립과 공존이 요구된다. 그렇지 않으면 세계사의 거센 조류에서 도태되고 말 것이다. 특히 자아확립은 공존의 세계를 살아가는 필수 조건이다.
 
그러나 오늘의 우리는 어떠한가. 자아 확립은커녕 자아상실 중증에 걸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외래사상 문화의 주체적 수용과 조화가 아닌 서구예속화 경향은 심히 우려되는 바이다. 특히 침략의 차원에서 문화침략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국어침략, 국사침략, 종교침략, 사상침략을 들 수 있다. 과거 일제가 이를 적극적이고 주도면밀하게 시도했다. 지금도 우리말과 우리 역사를 제대로 알고 쓰는 국민이 얼마나 되는가. 자아 상실은 곧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도 민족사상은 곧 민족의 생존사상인 것이다. 그러나 민족사상이 정립되어 있지 않으니 문제이다. 다시 말해 올바른 사관정립과 민족철학의 정립이 시급하다는 말이다.
 
그러나 한국의 어느 대학이고 ‘민족철학과’가 있으며 또 민족철학을 가르치는 공교육기관이 있는가. 또 ‘이것이 민족철학이다’라고 정립해 놓은 민족철학이 있는가. 지금 대학에서 가르치는 철학이나 철학체계는 외국철학의 소개요 학설사에 불과하지 그것이 우리민족의 삶에 직접 관련되지는 않는다. 한 개인에게도 삶의 철학이 있어야 하듯이 민족이라는 공동운명체가 살아나갈 삶의 방향을 제시해 준다는 점에서 민족철학의 정립은 중요한 것이다.
 
또한 개국사관이 없는 것도 문제이다. 앞으로 다가올 통일한국을 대비해서도 그렇거니와 민족 앞에 원대한 이상과 꿈, 개국의 이상을 실현시켜 줄 민족사관정립을 서둘러야 한다. 오늘 우리민족 최대의 시대적 요구가 있다면 무엇인가. 그것은 평화적 남북통일과 번영, 사랑과 평화, 자유, 평등, 민주, 복지, 정의가 실현된 사회가 아니겠는가. 바로 그러한 개국의 이상을 실현하는 사관정립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리할 때 희망의 새 역사를 열어 갈 수 있을 것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

모바일 상단 구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