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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학원, 조계종 탈종 수순 밟고 있나?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10/09 [19:47]
이사장 법진 스님 ‘멸빈’ 불구, 조계종 비판 맞불

선학원, 조계종 탈종 수순 밟고 있나?

이사장 법진 스님 ‘멸빈’ 불구, 조계종 비판 맞불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10/09 [19:47]

▲ 조계종과 갈등을 빚고 있는 선학원. 선학원은 불교중흥을 이룩하고자 만공(滿空)·용성(龍城)·혜월(慧月)·도봉(道峰)·석두(石頭)·남천(南泉)·상월(霜月) 등 고승대덕(高僧大德)들이 중심이 되어 1920년 설립한 것이다.     ©

조계종 탄생의 모태랄 수 있는 선학원이 지난 1일부터 조계종과 별도로 독자적인 신규 사찰에 대한 등록업무를 시작했다. 사실상 종단을 자처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조계종 사법부인 호계원은 종단 내 모든 법인의 등록을 의무화한 '법인관리 및 지원에 관한 법'(법인관리법)에 반발해 제적원을 제출한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의 징계 수위를 최근 '멸빈'으로 확정했다. 멸빈은 죄를 짓고도 뉘우치지 않는 승려의 신분을 없애는 최고 수위 징계조치로, 법진 스님은 조계종 승려 자격과 권리를 모두 잃게 됐다.
 
초심 호계원이 멸빈 결정을 한 뒤 항소 시한인 2주가 지났으나 법진 스님이 이의제기를 하지 않아 징계 수위가 그대로 확정된 것이다. 조계종 호법부는 법진 스님에 이어 선학원 이사 2~3명을 추가로 징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선학원이 '조계종, 이젠 달라지게 해야 합니다'란 제목의 안내서를 만들어 맞불을 놓았다.
 
선학원 측은 "선학원은 조계종의 존중을 받아야 마땅하지만 현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홀대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법인관리법이 '승가 공동체를 바람직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것'이라는 조계종의 설명에 대해서도 "법인관리법의 목표는 선학원을 장악하고 무력화하는 것"이라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또 선학원은 "조계종에선 성매수, 상습도박, 혼인, 불법 금품거래 등은 전혀 죄가 되지 않으며 오직 법인관리법에 반대하는 것이 가장 큰 죄다. 인사와 선거가 세속 정치판을 무색케 한다"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조계종은 "선학원 사태가 아직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상황은 아니며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말해 사태 장기화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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