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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역사의 증인’ 최고령 방지일 목사 소천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10/10 [07:47]
103세 일기, “교파를 초월해 모두가 존경하는 원로” 애도

‘한국교회 역사의 증인’ 최고령 방지일 목사 소천

103세 일기, “교파를 초월해 모두가 존경하는 원로” 애도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10/10 [07:47]

‘영원한 현역’으로 불리던 국내 최고령 목사인 방지일(사진·영등포교회원로) 목사가 10일 오전 0시 20분쯤 서울 성북구 인촌로 고대안암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방지일 목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선교사인 방효원 목사의 아들로 1911년 평안북도 선천에서 태어나 선천 신성중학교와 평양 숭실대, 평양장로회신학교를 마쳤다. 신학교 시절, 평양대부흥운동의 중심지였던 평양 장대현교회 전도사로 시무하면서 길선주 목사와 함께 동역하기도 했다. 1937년 평양신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중국 산둥성 일대에서 1957년까지 중국 산동성에서 선교사로서 사역했다.
 
한국교회연합 명예회장,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명예회장, 대한성서공회 이사장,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회장 등으로 교단을 초월해 존경받는 원로로서 활동해 왔다. 방 목사는 이달 초까지도 북한선교를 위한 기도회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하는 등 외부활동을 이어왔다. 지난 9일 오후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진 뒤 9시간 여만에 별세했다.
 
방 목사는 서지난 3월 말 서울 새문안 교회에서 열린 ‘2013년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의 설교자로 나서기도 했다.“한국교회 최고령 목회자이며 교파를 초월해 모두가 존경하는 원로라는 점과 가장 역동적인 한국교회 역사의 증인이라는 점 등을 기준으로” 그를 설교자로 내세운 것이다.
 
지난 4월에는 한국기독교원로목사회의 원로목사들을 대표해 7월 전국 16개 시·도에서 열린 ‘한국 교회와 목회자 갱신을 위한 회초리 기도대성회’를 주도했다. 방 목사는 이날 “나부터 회초리를 맞아야 한다”고 말하며 “세상 사람들의 잘잘못을 논하기 전에 나 자신이 먼저 가슴을 찢고 통회하는 마음으로 회개해야 한국교회가 회복될 수 있다”는 뜻을 전했다. “교회지도자들의 도덕성 추락과 연합기관의 사분오열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며 자성(自省)을 촉구한 것이다.
 
방 목사의 장례 일정은 현재 유가족과 소속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교통합 총회 측과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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