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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대 중앙종회의원 선거, 현 체제 지원 불교광장 압승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10/17 [07:16]
법보신문’ 성향 분석, 불교광장 44석·삼화도량 15석·무량 10석권

제16대 중앙종회의원 선거, 현 체제 지원 불교광장 압승

법보신문’ 성향 분석, 불교광장 44석·삼화도량 15석·무량 10석권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10/17 [07:16]
조계종 중앙종회 종책모임간 대결이 치열했던 제16대 중앙종회의원 선거가 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지원하는 불교광장의 압승으로 마무리됐다.

16일 오후 전국 24개 교구본사에서 일제히 치러진 선거는 중앙종회의원 81명 가운데 지난주 선출된 직능직 20명과 비구니 종회의원 등을 제외한 직선직 51명이 교구별로 선출됐다.

불교광장은 직선직과 직능대표를 합쳐 총 44석을 획득했다. 반면 자승 스님의 견제세력으로 꼽히던 종책모임 삼화도량은 15석을 얻는데 그쳤다. 불교광장이 친 총무원장 계열로 분석되고 있는 무량회와 손을 잡을 경우 총 54석에 이른다. 종헌개정에 필요한 54석을 확보한 셈이다.

법보신문이 16대 중앙종회의원 당선자 성향을 분석한 결과 불교광장은 직선직에서 30석, 직능대표에서 14석을 획득했다. 뒤를 이어 무량회가 직선 7석, 직능대표 3석을 포함해 10석을 차지했다. 반면 무차․원융․백상도량으로 구성된 삼화도량은 직선 12석, 직능대표 3석을 포함 총 15석을 얻는데 그쳤다. 종삼(화엄사)․제민(마곡사) 스님은 아직까지 뚜렷한 종책모임 가입의사를 밝히지 않아 무소속으로 분류됐다.

삼화도량은 이번 선거에서 총무원 집행부에 대한 견제론을 제시하며 표심에 호소했지만 사실상 완패로 끝을 맺고 말았다.

이번 선거에서 삼화도량의 가장 큰 패인은 무난히 당선될 것으로 예상했던 무차회 소속 후보들의 의외의 낙선에서 비롯됐다. 특히 직할교구에 출마한 가섭 스님과 대흥사 법인 스님은 선거 초판 당선 안정권으로 분류됐던 후보들이었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복병을 만나면서 낙선했다. 이에 따라 무차회는 직선직에서 정덕(법주사)․정범(수덕사)․오심(통도사)․광전(백양사)․월우(대흥사) 스님과 직능대표 법상․정산 스님을 포함해 7석을 얻는데 그쳤다. 14대 종회에서 15석, 15대에서 12석이었던 것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삼화도량의 회장 영담 스님이 속한 백상도량(전 보림회)도 이번 선거에서 사실상 참패했다. 백상도량은 전통적 강세 지역으로 꼽았던 해인사에서도 1석을 얻는데 그쳤다. 백상도량은 직선직에서 덕현(직할교구)․원타(해인사)․영담․명진(쌍계사)스님과 직능대표 심우 스님을 포함 총 5석을 얻었다. 14대 종회에서 12석, 15대 종회에서 13석을 얻었던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지난 34대 총무원장 선거 과정에서 무량회에서 이탈해 삼화도량에 합류한 원융회는 이번 선거에서 3석을 얻었다. 원융회는 직할교구 현민 스님과 직지사 장명․법보 스님이 당선되면서 직선직에서만 3석을 확보했다. 한 때 해인사 도현 스님과 직능대표 혜자 스님이 원융회로 분류되기도 했지만 두 스님 모두 무량회에 가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선거에서 무량회는 비교적 선전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무량회는 직선직에서 법원(직할교구)․주경(수덕사)․선광(동화사)․제정(해인사)․도현(해인사)․자현(고운사)․연광(송광사)스님과 직능대표 혜자․진화․수암 스님을 포함해 10석을 확보했다. 원융회의 이탈로 크게 위축될 것으로 분석됐던 무량회가 의외로 두 자리 의석을 얻으면서 향후 중앙종회에서 영향력도 커질 전망이다.

법보신문은 불교광장이 절대 다수의 의석을 가진 만큼 16대 중앙종회를 주도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총무원 집행부와의 교감을 통해 종단 발전을 위한 종책 개발에 힘을 모은다면 종단 발전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지만 힘의 논리만을 내세운다면 중앙종회의 견제와 비판 기능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도 했다.

소수로 전락한 삼화도량도 이젠 총무원 집행부에 대한 견제세력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총무원장에 대한 개인 인신공격과 무조건적인 비판이 아닌 종단 발전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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