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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봉 전망대 철거에 軍과 종교·보수 단체 논란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10/23 [08:06]
“안전진단의 결과”vs“자유의 빛 철거 명분없다”

애기봉 전망대 철거에 軍과 종교·보수 단체 논란

“안전진단의 결과”vs“자유의 빛 철거 명분없다”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10/23 [08:06]

▲ 해마다 성탄 기념 점등행사가 이뤄진 애기봉 등탑이 43년만에 철거돼 논란이 일고 있다.     ©

김포 해병 2사단 지역의 애기봉 전망대 등탑이 지난 15-16일 43년 만에 철거돼자 점등 행사를 주관해 온 종교 단체와 보수 단체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애기봉 전망대 등탑철거가 남북관계와 무관하다고 군은 말하고 있지만, 정부가 남북 2차 고위급 접촉 성사를 위한 유화제스처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북한과 불과 3km 떨어진 김포의 애기봉 전망대 등탑은 1971년 18m 높이로 설치돼 해마다 성탄 기념 점등행사로 유명한 곳이다. 등탑에 불을 밝히면 개성에서도 볼 수 있어 북한은 대북 선전물이라며 포격 위협까지 하며 등탑의 철거를 요구해왔다.
 
애기봉 등탑 점화 행사는 2004년 6월 군사분계선(MDL) 지역에서 선전 활동을 중지하기로 한 2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합의에 따라 중단됐다. 하지만 군은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이 발생하자 같은 해 12월 21일 종교단체의 등탑 점등 행사를 다시 허용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22일 “국방부 시설단이 지난해 11월 각급 부대의 대형 시설물 안전진단을 한 결과 애기봉 등탑이 D급 판정을 받았다”면서 “철골 구조물의 하중으로 지반이 약화돼 강풍 등 외력에 의해 무너질 위험이 있어 지난주 철거했다”고 밝혔다.
 
이에 종교·보수 단체들은 "단순한 점등행사가 아니라 자유의 빛이다. 낡아서 철거했다고 하지만 명분이 없다."고 항변하고 있다.
 
등탑이 철거된 자리엔 평화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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