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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적 스님의 '프랑스 수도원의 고행'의 프랑스어판 발간 봉정식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10/23 [16:33]
'깨달음에는 국경이 없다'란 제목, “똘레랑스를 배우는 좋은 교재”

향적 스님의 '프랑스 수도원의 고행'의 프랑스어판 발간 봉정식

'깨달음에는 국경이 없다'란 제목, “똘레랑스를 배우는 좋은 교재”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10/23 [16:33]

중앙종회의장 향적(사진) 스님이 2009년 펴낸 수도원 체험기 '프랑스 수도원의 고행'의 프랑스어판은 '깨달음에는 국경이 없다'(L'Éveil n'a pas de frontières)가 출간돼 23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발간 기념 봉정식을 개최했다.
 
‘프랑스 수도원의 고행’은 향적 스님이 한국 승려 최초로 프랑스 수도원에서 생활하며 남긴 기록이다. 책은 향적 스님이 지난 1989년 12월부터 1990년 8월까지 1년 가까이 프랑스 삐에르-끼-수도원 체험을 회고하며 쓴 '해인에서 삐에르-끼-비까지'를 비롯해 '이해인 수녀와의 종교화합 대담', ‘해인’지 편집장 시절 각종 언론에 기고한 칼럼을 모은 '향적 스님 칼럼집', 동국대 ‘석림’지에 기고한 '《러시아지성사》에 대한 소고', 지난 1994년 가을 조계사에서 법문한 내용을 옮긴 '윤회와 업', '정휴 스님의 발문', 삐에르-끼-비 '수도원 원장의 추천사' 순으로 묶여 있다. 불어판 번역에는 2년여 작업기간이 소요됐다.
 
봉정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제롬 파스키에 주한 프랑스 대사도 참석했다.
자승 스님은 치사에서 “향적 스님이 경험한 동‧서양의 전통 수행 문화가 전 인류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길 기원한다. 책을 만나는 모든 이들이 사회‧국가‧이념을 넘어 인류를 행복케 하는 지혜를 찾길 바란다”고 했다.
 
제롬 빠스기에 주한 프랑스 대사는 축사에서 “이번 출간으로 프랑스어권 독자들이 향적 스님의 경험을 함께 나누게 됐다. 스님은 책을 통해 타인의 눈으로 바라볼 때 자신의 모습을 가장 잘 바라볼 수 있다는 교훈을 줬다. 스님의 책은 똘레랑스를 배우는 좋은 교재”라고 했다.
 
프랑스어판을 감수한 서명원 신부(서강대)는 축사를 통해 “스님은 글로만 그리스도교를 접한 것이 아니라 직접 현장을 찾아 헌신했다. 성철 스님에게 배우며 성철 스님만 가야산 호랑이인줄 알았는데 또 한 마리의 호랑이가 가야산에 있었다”고 했다.
 
향적 스님은 인사말에서 “책은 이교도인 나를 한식구처럼 환대해준 가톨릭 수도권에 대한 감사 표시이다. 프랑스판 발간을 통해 내 생에 최고의 경험을 선사해 준 데 대한 감사함을 잘 전달할 수 있어 기쁘다. 감사하다”고 했다.
 
향적 스님은 가야산 해인사에서 출가해 교(敎)를 배우고 선(禪)을 참구했다. 언론매체를 통한 문서포교의 중요성을 인식해 월간지 해인(海印)을 창간하고 초대 편집장을 지냈다. 이후 프랑스로 건너가 가톨릭 수도원 삐에르-끼-비에서 불교와의 수행방법을 비교하고 돌아와 조계종교육원 초대 교육부장직을 수행하면서 승가 기초교육을 체계화했다. 해인사 성보박물관 초대 관장을 맡아 박물관을 개관하고, 조계종기관지 ‘불교신문’ 사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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