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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을 다시 생각 한다(로마서 1장 17절)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10/27 [07:31]
두레교회 이문장 목사의 설교

종교개혁을 다시 생각 한다(로마서 1장 17절)

두레교회 이문장 목사의 설교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10/27 [07:31]

오늘은 종교개혁을 기념하는 종교개혁주일입니다. 1517년 10월 31일 루터가 비텐베르크(Wittenberg) 성문에 로마교황청의 면죄부 판매에 항의하는 95개 조의 항의문을 붙인 것이 도화선이 되어 종교개혁이 일어났습니다.
 
루터와 칼뱅이 종교개혁을 시작하고 완성한 사람으로 기억하지만, 그 이전에 로마교황청과 가톨릭교회에 대한 저항과 개혁의 노력들은 끊임없이 있었습니다. 가톨릭교회의 비리와 부정과 잘못을 비판하고 개혁해 보려는 내부의 움직임도 많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사람이 영국의 존 위클리프입니다. 이 분은 사제들만 읽던 라틴어 성경을 영어로 번역했습니다. 로마교황청과 가톨릭교회의 비리를 지적하고 개혁하려는 운동을 영국에서 일으켰어요. 교회의 비리와 부정과 부패가 사회에 만연하여 평신도들과 신학자들이 들고 일어나 교회를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전 유럽에 진동하는 그런 때였습니다.
 
루터의 종교개혁,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요즘 말로 하면 교회가 세상을 선도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고 염려하는 상황이 종교개혁 전야의 교회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모습이 우리에게 타산지석이 되어야 할 줄 압니다. 우리나라에도 교회를 개혁해야 한다는 단체가 많습니다.
 
중세시대에는 교회개혁을 주창하는 글을 쓰는 사람을 무조건 이단으로 규정했습니다. 당시는 르네상스로 사람들의 인식의 전환이 일어나는, 그래서 유럽의 지성계와 사회, 정치, 종교계가 지각변동을 일으키는 시대적인 대전환기에 있었는데 교회가 따라가지 못했어요. 사람들의 세상 보는 지평이 확장되는 시대였어요. 그러나 교회가 과거의 권위로 누르면 되는 줄 알고 개혁을 말하는 사람들을 전부 이단으로 매도하는 시대착오적인 일들을 했습니다.
 
수도원이 타락의 온상지가 되었습니다. 축적된 부가 많아서 사치, 향락이 도가 지나쳐 사회의 지탄을 받는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성직매매가 극성을 부렸고, 성직자들의 도덕적, 성적타락이 극에 달했다고 합니다. 종교개혁 전야의 가톨릭교회는 사람들의 조롱거리로 전락했습니다. 그때 하나님은 교회를 갱신하는 준비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15세기에 지어진 교황청은 어마어마합니다. 100여 년 동안 지었는데 자금이 부족하여 면죄부를 발부하여 전 유럽에 판매했습니다. 루터의 95개 조항의 항의문은 ‘면죄부 산다고 구원 얻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구원 받는다’는 것입니다. 이게 전 유럽으로 퍼져 나갈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하나님이 시골의 무명의 수도사요, 교수인 루터를 사용하셔서 그런 일을 일어나게 한 것이지요.
 
오늘 우리는 제2의 종교개혁을 말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에서나 외국에서도 교회가 이런 모습으로는 미래가 없다,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16세기 초 유럽 전역에 위기의식이 팽배해 있었던 것처럼 오늘 우리 한국교회 내에서도 위기의식이 널리 퍼져 있습니다. 진부한 얘기고 속상한 얘기가 될지 모르지만, 비리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저희 같이 목회하는 입장에서는 접하는 정보가 많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몇 달 전 목사직을 그만 두고 루터가 95개 조항을 붙인 것처럼 내가 아는 교회현실을 공개하고 사라져 버릴까 그런 생각을 했어요. 오죽 하면 그런 생각을 했겠습니까.
 
한국교회는 폐암말기 수준
 
돈 문제, 비리, 부정이 난무합니다. 하나씩 들어 말하면 우리가 헉! 하는 그런 일들이 많이 있어요. 이것 알려야 되잖아 그러면 덮고 가는 것이 낫지. 우리 얼굴에 침 뱉긴데 은혜스럽게 가야 낫지 않나. 이런 정서가 팽배해 있고, 그렇게 가야 통 크게 가는 것이다. 이런 얘기를 하는, 서로 망하는 코스로 들어가고 있어요.
 
여자문제, 중세시대 같이 축첩제도가 공적으로 인정하는 그런 분위기는 아니더라도 뭐 한두 분들이 아녜요. 명예와 권력을 추구하는 모습들. 노회에 가도 그렇고, 총회에 가도 그렇고. 현실정치에 기웃거리는, 영혼을 팔아먹는 목회자들이 한두 분이 아닙니다. 감리교단에서 교회세습을 방지하는 법을 통과시켰지만 몇 주 뒤 어떤 목사님은 보란 듯이 아들에게 교회를 세습하는 일을 했습니다. 한국교회의 지도자급에 있는 분들이 그래요. 외부 사람들이 볼 때 웃기는 모습이 아닐 수 없지요.
 
값싼 은혜로 성도들을 속이고 선동해서 장단 맞추게 하는,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어요. 우리 교회 안에 거짓이 난무하고, 비리와 부정이 척결되지 않기 때문에 문제의식이 있는 목사님들은 한국교회가 폐암말기 수준이라고 말합니다. 이제 우리는 이런 문제들을 직시해야 합니다.
 
그러면 여기서 주저앉을 것인가. 그렇지는 않죠. 중세교회에 누가 알았겠습니까. 시골의 한 무명의 신학자를 통해서 유럽전역에 종교개혁의 도화선을 당겼듯이 하나님께서도 이 시대에 교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누군가를 준비하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오늘날 종교개혁을 말씀하시는 분들, 그 분들의 생각 속에도 같은 생각이 있는 줄 모르겠어요. 유대교에서 기독교회가 나왔고, 가톨릭에서 개신교가 나온 것처럼 어쩌면 또 다른 형태의 기존교회를 결별하고 새로운 형태의 교회가 앞으로 등장하지 않을까 많은 분들이 전망합니다.
 
현재 성도님들과 제가 몸담고 있는 이런 형태의 개신교가 아닌, 또 다른 새로운 개신교를 저항세력을 통해서 교회를 갱신하고 새로운 역사를 열어가는 일을 성령께서 하시지 않을까 그런 기대들이 우리 주변에 있습니다. 우리는 교회 안에서 교회를 갱신하고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됩니다.
 
진리로 깨어나 세상의 빛이 돼야
 
하나님께서 교회를 갱신하는 흐름 속에 반드시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것이 있습니다. 세 가지를 찾을 수 있습니다. 종교개혁자들의 흐름 속에 이 세 가지가 있었어요. 그 중심에는 교회를 초대교회 모습으로 회복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이 중심을 두고 세 가지 요소가 반드시 있어야 갱신이 이루어집니다.
 
첫째는 성경의 가르침을 재발견하는 것이에요. 예수님의 가르침을 재발견하는 것입니다. 먼저 깨닫고 진리로 깨어나는 사람들이 있어야 하나님이 원하시는 개혁의 역사가 진행될 줄 믿습니다. 진리를 깨닫고 확신을 가지고 세상을 진리의 관점에서 바라보면서 내 자신을 살펴 잘못을 깨뜨리고 세상의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바로 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진 사람들이 일어날 때 새로운 역사가 일어날 줄 믿습니다. 이 시대에 하나님께서 새로운 개혁의 역사를 준비하신다면, 하나님 안에서 새롭게 깨닫는 우리 성도님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두 번째는 깨달은 진리를 내 자신과 교회에 구현하는 그런 무리가 일어나야 합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기준으로 하여 교회의 교회다움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세상단체와 다릅니다. 교회 안에 들어오면 사랑이 있고, 진실이 있고, 서로 위로하고 서로를 세워주는 그런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이 세상 어느 단체를 가더라고 교회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런 감동이 있는 공동체를 실제로 만들어야 말이 됩니다.
 
교회의 공신력을 회복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에요. 세상에는 소망이 무너져 가지만 교회에는 미래가 있다는 그런 생각들을 일으키는 교회가 되어져야 교회를 통해 하나님께서 새 역사를 이루어 가시는 줄 믿습니다. 우리 두레교회가 그런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세 번째는 진리로 깨어난 개인들이 모여서 실제로 진리가 실천되는 그런 교회를 만들어 세상을 끌고 가는 일을 해내야 합니다. 교회가 세상에 끌려가거나 세상 가치에 함몰되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세상에 영향을 미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중심이 되고, 세상의 길라잡이가 되어 세상을 향해서 호령하고 호통 치는, 그래서 세상이 귀담아 들을 수 있는 그런 역할로 교회가 회복되는 것을 하나님께서 원하십니다.
 
종교개혁의 역사 전체를 요약할 때 학자들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어두움이 물러가고 빛이 밝아왔도다.’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시대도 참 어둡죠. 그러나 하나님께서 움직이시면 누가 알겠어요. 하나님께서는 말씀을 붙들고 살아보려고 구도적인 삶으로 몸부림치는 그 누군가를 통해 이 땅의 역사를 새롭게 일으켜 주시고 우리의 새벽을 깨우고 빛의 역사를 이루어 주실 줄 믿습니다.
 
언젠가 하나님께서는 반전을 일으켜 주시고 우리 현실의 어두움을 물리치시고 빛이 밝아오는 그런 때를 우리에게 경험케 해 주실 줄 믿습니다. 그 날을 위해서 함께 기도하고 노력하는 우리 두레교회 성도님들 다 되시기를 기도합니다.(2012. 10. 30, 녹취 및 정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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