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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주기 식’ 종교이벤트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10/30 [10:18]
진리는 작고, 낮고, 협소한 곳에서 사람을 기다린다

‘보여주기 식’ 종교이벤트

진리는 작고, 낮고, 협소한 곳에서 사람을 기다린다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10/30 [10:18]

▲ 이옥용 발행인     © 매일종교신문
◈10월 4일 북한 실세 3인방의 전격 방문으로 평화의 바람이 불 것 같던 남북관계는 10일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북한의 총격으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대북 전단을 계속 살포할 경우 단호한 보복조치로 비싼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며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25일 예정대로 진행하려던 대북전단살포가 남남갈등으로 결국 무산됐습니다.
전단 살포 며칠 전 한 방송사 기자가 “비공개적으로 하면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 아니냐?”고 묻자 관련 단체 대표는 “그렇게 하면 후원금이 끊긴다.”고 답했습니다. ‘대북전단 살포행사는 국민사기극’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취지는 좋으나 수단이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마키아벨리의 말처럼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는 것일까요?
 
◈이런 ‘보여주기 식’ 이벤트는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행해지고 있습니다. 대기업의 문화사업이나 봉사활동, 국정감사장에서 호통 치는 국회의원, 호화결혼식, 고급식당에서 만찬을 즐기고, 자신의 집안 곳곳을 보여주는 여인도 있습니다.
‘보여주기 식’ 이벤트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선전입니다. 자랑하려는 것입니다. ‘나는 이런 사람이다’고 과시하려는 것입니다. 주로 남의 눈을 의식하는 사람이 기획합니다. 당사자는 고개를 쳐들고 으쓱대지만, 보는 사람들은 손가락질 합니다. 실속이 없습니다. 희생도 큽니다. 중독성이 강해 다음엔 더 큰 판을 벌려야 합니다.
 
종교라는 허울 쓴 사람과 집단의 위험
 
◈침례교 목사이자 웨이크포리스대학 종교학 교수인 찰스 킴볼은 그의 저서《종교가 사악해질 때》에서 “종교라는 허울을 뒤집어쓰고 활동하는 사람과 집단의 위험이 지금만큼 분명하게 드러난 적은 없었다.”고 말합니다.
대형화와 권력화를 지향하는 종교지도자, 신흥종교 교주, 기성종단으로부터 이단시 당하는 교단의 지도자도 이런 ‘보여주기 식’ 이벤트(쇼)를 즐겨 행합니다. 정치인들이 국가와 국민을 입에 달고 살듯 이들은 신의 이름으로 세계평화와 인류의 행복을 위해 지극히 헌신(?)합니다. 천문학적인 돈을 끌어들여 명망 있는 사람들을 불러 모아 크고 화려한 행사를 개최하며 자신을 부각시키기 위해 안간 힘을 씁니다. 신도들은 봉사와 헌금으로 허리가 휩니다. 그러나 시작만 요란할 뿐 하나도 성공한 것이 없습니다. 선전이 목적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교단의 지도자도 ‘보여주기 식’ 이벤트(쇼)를 즐겨 행합니다. 천문학적인 돈을 끌어들여 명망 있는 사람들을 불러 모아 크고 화려한 행사를 개최하며 자신을 부각시키기 위해 안간 힘을 씁니다. 신도들은 봉사와 헌금으로 허리가 휩니다. 그러나 시작만 요란할 뿐 하나도 성공한 것이 없습니다. 선전이 목적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진짜는 진짜이기 때문에 가만히 있지만, 가짜는 불안해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나는 진짜’다고 떠듭니다. 가짜바람이 더 거셉니다. 겉으로 보면 진짜 같은 행동을 하니 사람들은 신이 역사한다고 생각합니다. 진짜는 가만히 있으니까 모르고, 가짜가 진짜라고 외치니까 진짜인 줄 알고 속는 것입니다. 진짜는 은은하고, 가짜는 목소리가 더 큽니다. 욕심 많고 어리석은 사람은 큰 데로 가고, 큰소리치는 데로 갑니다.
 
◈진짜는 끝까지 조용히 있어야 빛이 납니다. 가짜는 처음에는 요란하다가 갈수록 졸아 듭니다. 가짜가 진짜라고 한다고 진짜가 될 수 없습니다. 팥을 심으면 팥이 나오는 것이 진리입니다. 때가 되면 알게 됩니다. 팥 나무나 콩 나무가 어떤 나무인지 모르는 사람에게는 팥 나무를 콩 나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팥 나무와 콩 나무를 모르는 사람은 속습니다. 그러나 열매가 열려서 그 열매를 까보면 그 나무가 콩 나무인지 팥 나무인지 알 수 있습니다. 가짜는 그때까지 밖에 못 속입니다. 알맹이를 까보기 전까지입니다. 그래서 그 나무를 보면 그 열매를 알고, 그 열매를 보면 그 나무를 안다고 하였습니다. 속일 수 없는 것이 진리입니다. 가짜가 진짜가 되지 않는 것이 진리입니다.
 
◈진리를 소문난 데서 찾으려고 하지 말아야 합니다. 진리는 작고, 낮고, 협소한 곳에서 진리를 찾는 사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진심이 있어야 진실이 있고, 진실이 있어야 진리가 있으며, 진리가 있는 사람이라야 진리를 알아보고 진리를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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