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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이 콜럼버스보다 먼저 아메리카 발견?"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11/17 [10:40]
터키 대통령 주장에 역사학자들 ‘근거없는 낭설’ 반박

"무슬림이 콜럼버스보다 먼저 아메리카 발견?"

터키 대통령 주장에 역사학자들 ‘근거없는 낭설’ 반박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11/17 [10:40]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5일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것보다 300여년 먼저 이미 이슬람교도들이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라틴 아메리카에서 온 무슬림 지도자들 모임에 참석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슬람과 라틴 아메리카 간의 접촉은 12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말했다. 에르도안은 "아메리카 대륙이 1492년 콜럼버스에 의해 발견된 것으로 단언되고 있지만, 사실은 무슬림 뱃사람들이 콜럼버스보다 314년 빠른 1178년에 아메리카 대륙에 당도했다"고 말했다.
 
에르도안의 주장은 터키의 역사학자 유세프 므루에흐가 1996년 펼쳤던 주장에 바탕을 두고 있다. 므루에흐는 당시 "스페인과 아프리카의 무슬림이 스페인 항구에서 서쪽으로 항해한 결과 '미지의 세계'에 도착했다는 기록을 다수 남겼다"고 주장했다.
 
특히 콜럼버스가 1492년 10월 21일 쓴 항해 일지에 쿠바 북동쪽 키바라 해안을 따라 항해하던 중 산 정상에 이슬람 성전 '모스크'가 있는 걸 봤다는 대목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러나 므루에흐의 주장은 대부분 역사학자로부터 "뒷받침할 근거가 없는 낭설"로 여겨지고 있다. 콜럼버스가 언급했던 '모스크'는 실제 건물이 아니라, 산 정상의 모양에 대한 비유적인 표현이라는 것이다. 또 학계 주류 학자들은 므루에흐가 언급한 항해 일지의 날짜와 장소도 틀리다고 반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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