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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공격적 선교 및 전도방식 바꿔야”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11/18 [14:17]
기사연·NCCK 심포지엄, “다른 신앙과 대화해야”

“한국교회, 공격적 선교 및 전도방식 바꿔야”

기사연·NCCK 심포지엄, “다른 신앙과 대화해야”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11/18 [14:17]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기사연)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17일 개최한 ‘21세기의 교회와 선교’ 2차 심포지엄에서 일부 신학교수와 목회자들은 “한국교회가 공격적 선교 및 전도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국외적으로는 문화 우월적인 선교양태를, 국내적으로는 무분별한 전도를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
   
▲ 지난해 10월 팔만대장경 축제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원역 앞에서 팔만대장경을 비하하며 전도활동을 하는 모습.     ©매일종교신문


‘주변부로부터의 선교’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박일준 감신대 교수는 “선교와 전도가 문화 우월적 태도에서 시작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시대에서 선교는 중심에서 주변으로, 사회 특권층에서 소외계층으로 움직이는 운동이 아니다”며 “가난한 곳에 가서 그곳 사람들을 개종시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아 권력을 남용하거나 폭력을 사용하면 기독교적인 전도의 의미를 심하게 왜곡시킨다”고 지적했다. 이어 “디아코니아 선교도 어렵고 궁핍한 이들을 향한 실천으로만 생각하면 어려운 이들을 ‘디아코니아의 수령인’으로만 간주하게 된다”며 “이는 디아코니아를 특권층과 부유층의 봉사도구로 전락시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 교수는 “선교는 다른 문화와 신앙 속의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며 “그들의 문화와 신앙을 깊이 알고 그 속에서 하나님의 가치에 반하는 문제를 찾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교지로 하나님을 모셔가는 것이 아니라 이미 그곳에 계신 하나님을 증언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덧붙였다.   

박 교수의 발제에 대해 장윤재 이화여대 교수는 “하나님은 언제나 주변부에 계신 분”이라며 “하나님의 계시가 광야에서 이뤄지고, 그 속에서 긍휼과 정의를 보여주셨던 것을 보면 주변부는 신학적으로는 중심부”라고 논찬했다. 이어 “성문 밖에서 고난 받으신 예수를 본다면 주변부로부터의 선교는 선교의 역발상이 아니라 오히려 순발상”이라고 강조했다.    

‘개종전도가 복음전파인가’를 주제로 발표한 우진성 과천영광교회 목사는 “모든 전도가 복음적인 것이 아니고 모든 행동을 전도라는 이름 아래 합리화할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교회가 ‘길거리 전도’ ‘경품 전도’ ‘개종 강요’와 같은 무분별한 전도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개종 전도의 경우 이미 크리스천인 사람을 종파와 전통이 다르다며 전도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진정한 복음 전파를 위한 전도가 되려면 전달 방식에서도 하나님의 사랑이 담겨 있어야 한다”며 “데살로니가 지역에서 ‘하나님이 이방인들까지 사랑하신다’는 복음을 전한 바울의 모습이 우리가 배워야 하는 전도의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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