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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敎主 전성시대 도래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11/19 [15:30]
신흥종교의 과반수 이상, 여성해방 넘어 ‘女神의 시대’

女敎主 전성시대 도래

신흥종교의 과반수 이상, 여성해방 넘어 ‘女神의 시대’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11/19 [15:30]

▲ 김주호 민족종교대기자     © 매일종교신문
“패역한 딸아 네가 어느 때 까지 방황 하겠느냐. 여호와가 새 일을 세상에 창조 하였나니 곧 여자가 남자를 안으리라.”(성경 예레미아 31장22절)     

선지자 예레미야가 유다의 멸망과 메시아의 도래를 예언한 내용이다.

이 말은 무슨 뜻인가. 역경(易經)에서 볼 때 남자가 여자를 안던 시대는 타락하고 낡은 시대로서 천지부괘(天地否掛)의 운이었지만, 여자가 남자를 안는 시대는 새로운 신부 같은 지천태괘(지천태괘)의 운이 도래 할 것임을 예시한 것이다. 즉, 억음존양(抑陰尊陽)의 선천시대가 가고 여자가 남자를 포옹하는 후천곤운(後天坤運)의 시대가 옴을 말한다.    

그런데 아이가 어머니 뱃속에서 세상에 나오려 출산이 임박할 때에는 머리를 거꾸로 땅을 향해 나와야 순산이지 손이나 발이 먼저 나오면 이는 역산으로서 애기나 산모 모두 위험하다. 그러나 태어나 자라면서는 머리를 위로 하늘을 향해야 정상위(定常位)를 한 사람이다. 이것이 정도(正道)다.  

여교주 창립교단 무려 250여개

마태복음 12장 42절에서 예수가 “심판 때에 ‘남방의 여왕’이 일어나 이 세대 사람을 정죄하리니…”했다. 이 역시 지천태 운을 말한 것이다. 그는 진정한 여성시대의 도래를 일러준 것이다.     

강증산(姜甑山)은 도시(道詩)에서 ‘맷돌의 운(重石 運)’이 도래할 것을 알렸다. “운수가 어찌 먼산 맷돌로 오는가. 한자 방망이를 얻어 분단장을 시키니 나무에서 가을이 시작되는 도다(運來重石何山遠 粧得尺椎古木秋).” ‘중석(重石)’은 아래 위 이중으로 된 돌이다. 이는 맷돌을 의미한다. 맷돌은 암돌이 위에 있고 숫돌이 밑에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위에 있는 암돌이 돌면서 능동적으로 곡식을 가는데 이에 반해 밑에 있는 숫돌은 수동적이다. 그야말로 ‘남방여왕’ ‘지천태운’ ‘후천 곤운시대’ ‘여성시대’를 암시한 것이다.   

해원상생(解寃相生)을 설파한 강증산은 “곤운(坤運)은 부인의 세계”라며 “선천에는 남자가 주인 이오 여자는 손님이니 상극(相剋)의 운수라 원한이 생기고, 후천은 여자가 주인 이오 남자가 손님이니 상생(相生)의 운수라 즐거움이 생겨나느니라.” 했다. 그는 후천세상은 여성의 운세임을 여러 번 말하고 있다. ‘갑진년 공사기’에 “나의 세상에는 남녀의 운세가 바뀌나니 여자가 동(動)하고 남자는 정(靜)한다”고 했고, ‘기유년 공사기’에는 “대장부(大丈夫) 대장부(大丈婦)”와 “남여 동등권시대”를 말했다. 물론 천도교의 제2세 교주 최해월(崔海月)도 이미 100년 전에 ‘내칙 수도문’을 반포, 여성론을 편바 있다.    

과연 후천곤운, 맷돌의 운이 왔는가. 요즘 우리나라 신종교의 교주 대부분이 여자들이다. 구한말, 일제 강점기, 광복직후 까지만 해도 남자교주가 많았으나 그 이후부터는 여자교주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한국 신종교의 변화된 모습의 하나라고 여겨진다.    

그런가하면 ‘아버지하나님’이 계시고 하나님의 자녀들이 있으면 그 자녀를 낳은 ‘어머니하나님’도 반듯이 계셔야 한다고 주장하는 교단도 있다. 그래서 아버지하나님 뿐만 아니라 어머니하나님을 말한 성경 기록을 제시한다.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마태복음 6장9절). “오직 위(하늘)에 있는 예루살렘은 자유자니 곧 우리 어머니라”(갈라디아서 4장26절). 이 교단도 물론 현재 여자가 대표(교주)이다.    

우리나라 여교주의 효시는 1911년 선도교(仙道敎)를 창시한 고수부(高首婦). 그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여교주 창립 교단이 250여개를 헤아릴 정도이다. 국내에 현존하는 400여개의 신종교에 비하면 과반수를 넘는 셈이다. 가히 여교주 전성시대가 도래 한 듯하다. 이 가운데 크거나 작거나 하는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제대로 규모를 갖춘 교단만도 100여개를 넘는다.    

한 조사에 따르면 12계통에 127개 교단으로 확인 됐다. 이를 계통별로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면, 증산계가 21개 교단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단군계 17개, 불교계 16계, 기독교계 15개의 순이다. 무속계도 14개나 되며 물법계 13개, 일반종교계(계통불명) 10개, 외래계 8개, 도교계와 일관도계가 각각 2개씩이다. 그러나 미처 확인되지 않은 교단도 있다고 보면 이 숫자는 더 늘어날 것이다.    

곤운시대, 누가 새 세상 열어 줄까        

이들은 하나같이 여성이 후천개벽을 열 것이며 자신이 그런 사명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저마다 후천 곤운, 후토 성모, 사명 자, 남방여왕 등을 주창한다. 자신이 새 시대의 지천태운을 타고 났고, 개벽의 주인공임을 자처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는 한 때 정당을 만들어 대권 도전을 선언한 여교주도 있다.     

또 여성시대를 말해주듯 모계적 교리체계와 의식, 제도, 복장도 여성화 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남성 못지않은 카리스마적 존재로 신도들을 이끌고 있으며 나름대로 대 사회적 활동도 활발히 펼친다. 한편으로 이들이야말로 일찍이 여권신장, 여성시대의 도래를 누구보다 정확히 찍었고 여성 지도자로 활약했다는 점에서 한국 최초의 페미니스트들이라고 평가 할 수도 있다.     

종교 바깥세상 역시 지천태의 여성 파워 시대가 됐다. 여성 대통령이 나왔고, 여성장관에 여성장군, 여성이 당 대표를 지내는가 하면 사법고시를 통과한 여성 법조인 역시 나날이 늘고 있다. 곤운시대가 종교계에만 해당되지 않는 것 같다.    

예나 지금이나 보다 밝고 복된 새로운 세상의 도래는 모든 인간의 소망이다. 그런 이상을 실현시켜 줄 사람이 자신이라고 주장하는 여교주들. 여성해방을 넘어 ‘여신의 시대’ ‘여성 하나님’ 까지도 표방하고 있는 등 여교주 다량 출현의 시대에 돌입한 지금 과연 누가 후천개벽의 새 세상을 열어 줄 것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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