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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조(二頭鳥)와 한민족(韓民族)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11/23 [06:19]
한몸인 ‘우바카’와 ‘가루다’가 신뢰를 멎을 때의 비극

이두조(二頭鳥)와 한민족(韓民族)

한몸인 ‘우바카’와 ‘가루다’가 신뢰를 멎을 때의 비극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11/23 [06:19]

몸은 하나인데 머리가 둘달린 새를 이두조라고 한다. 《불본행집경佛本行集經》에는 설산에 사는 새로 한쪽 머리는 우바카優波佉라 하고, 다른 한쪽 머리는 가루다迦樓多다. 한 몸에 두머리〔一身二頭〕를 가진 우바카와 가루다는 언제나 함께 지내면서 서로 양보하고 협력하며 사이좋게 지냈다. 먹을 것도 같이 나누어 먹고 잠도 가루다가 깨어 있을 때는 우바카가 자고 우바카가 깨어 있을 때는 가루다가 자면서 항시 몸을 알뜰하게 살피며 살았다. 두 머리에 한 몸을 가지고 있어서 불편한 점도 한 두가지가 아니었지만 조금씩 양보하고 이해하면서 극복해 나갔다.
 
그러던 어느 날 우바카가 잠자고 있는 때에 가루다가 마두과라는 과일을 보자 향기롭고 먹음직스러워 따먹게 되었다. 입안에 과일향기가 퍼지면서 뱃속까지 향기로움으로 채워졌다. 그윽한 과일 향기가 잠자던 우바카에게도 전해졌지만 더 깊은 잠에 빠져들 뿐이었다. 맛좋은 과일향기가 온 몸에 가득 채워지자 가루다는 이렇게 생각했다.
 
“내가 비록 혼자 이 과일을 먹는다할지라도 뱃속에 들어가면 두 머리가 함께 기운을 얻게되고 배고품도 면할 수 있지 않겠느냐! 그럼 우바카도 좋아 할꺼야!”
 
그때 우바카가 잠에서 깨어나 눈을 뜨더니 왠 향기냐면서 눈을 치켜떴다. 곧 그지없는 향기가 진동해오자 가슴까지 시원하게 하는 과일을 어디서 어떻게 구해 먹었는가고 가루다에게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이처럼 맛있고 향기로운 과일을 먹을 때는 깨워서 함께 먹어야지 혼자만 먹었느냐면서 버럭 소리를 질렀다. 우바카는 화가나서 가루다를 향해서 쏘아 붙이듯이 말했다.
 
“세치의 혀를 달게 하기 위하여 너 혼자만 과일을 먹다니 참으로 괘씸하고 분통이 터지는구나! 나도 이제 맛있는 음식을 얻게 되면 너에게 알리지 않고 혼자만 먹겠다.”
 
말을 마친 우바카는 흉칙스런 저의를 숨김없이 들어내면서 혼자말로 속삭였다.
‘두고 보거라. 독이든 음식을 얻게 되면 몰래 먹어 너를 혼내 주리라.’
 
그러던 어느 날 산수를 구경하다가 꽃밭에서 잠이 들게 되었다. 그때 유바카 앞에 독한 꽃 한송이가 떨어졌다. 깜짝 놀라 잠에서 깨어난 우바카가 가루다가 잠든 것을 알고는 그 꽃을 부리로 찍어 꿀꺽 삼켜버렸다. 우바카가 얼마 있다가 배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가루다도 잠에서 깨어나 토악질을 하고 그래도 배가 아파 똥을 싸는 등 사단이 벌어져 어찌 할 바를 몰라 허둥댔다. 가루다가 간신히 몸을 가누어 잡초 밭으로 가 약초의 진액을 빨아먹고 가까스로 설사와 복통을 먿게 했다. 그러나 독이든 꽃을 먹은 우바카는 입이 부르터져 여러날 동안 먹지도 못하고 마시지도 못하다가 결국 죽고 말았다.
 
가루다는 울면서 ‘내가 먹은 마두과로 말미암아 너의 섭섭함이 죽음에 이르게 하는 마음의 상처로 남게 되었구나! 기구한 운명으로 태어나 함께 즐거운 삶을 영위 하는 시간을 가졌었는데, 이제 영원히 마주할 수 없게 되었다.’ 이렇게 한탄 한 후 떨리는 손으로 죽은 우바카의 머리를 베어버리고 홀로 날개를 펴 하늘 높이 날아 가버렸다.
 
이 전설 같은 이야기 속에 지구상에 유일한 분단국으로 남은 우리 한민족의 현실이 담겨 있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일 뿐이다.
 
핵이라는 독한 향기의 꽃을 만들어 놓고 삼켜버리겠다는 저 북녘땅을 바라볼 때 이두조인 우바카의 마음을 돌아보게 한다.
 
한반도 땅에 두 머리의 형제이건만 끝없이 대결로만 치닫으며 합칠 줄 모르는 그 마음이 우바카의 심리가 아니겠는가 싶어 깊은 한숨을 지을 수 밖에 없는 심정이다.
 
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 천지를 창조하시고 유일신이신 하느님, 부처님, 상재님, 한울님, 한얼님, 천군님, 옥황상재님, 단군님 부디 이 민족을 보살피사 5천년 역사이래 처음있는 국운 상승기를 맞아 통일 대업이 성취되어 대박대박이 이루어지기를 기도드리며 비나이다.(미래문화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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