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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불교 최고의 법문, 성철스님 백일법문 증보판 출간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11/24 [10:33]
동안거 전국 선원에 무료기증, ‘특별강좌’도 진행

한국 불교 최고의 법문, 성철스님 백일법문 증보판 출간

동안거 전국 선원에 무료기증, ‘특별강좌’도 진행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11/24 [10:33]


한국 불교 최고의 법문이자, 중도(中道)로 불교를 풀어낸 ‘백일법문’(전3권, 장경각) 개정 증보판이 백련불교문화재단(이사장‧ 원택 스님)에서 출간됐다.
 
‘백일법문’은 성철 스님이 1967년 해인총림의 초대 방장(方丈)으로 추대된 후 그해 첫 동안거를 맞이해 100일 동안 대중들을 위해 불교를 총체적으로 강설한 것을 책으로 묶은 것이다.
 
"앞으로 몇 달이 될지 알 수 없지만, 법문이라 하든지 혹은 거짓말이라 하든지 여기서 모든 것이 다 끝났습니다. 끝났는데 더 하는 것은 일종의 사족(蛇足)이라 할까? 그러나 이 사족을 붙이는 것도 어쩔 수 없는 것이므로 사족인 줄 알고 이제 들어보십시오."
 
1967년 해인총림 초대 방장(方丈)으로 추대된 성철(性徹·1912~1993) 스님의 '사족' '거짓말'은 인도·중국 불교사를 거쳐 선종(禪宗)사상사를 두루 아우르며 이듬해 봄까지 이어졌다. 스님의 명성을 세상에 알린 '백일(百日) 법문'으로 법문의 한자가 '法文'이 아닌 '法門'인지 웅변하는 내용이다.
 
팔만사천 법문으로 펼쳐지는 방대한 불교교설 가운데 근본이 되는 내용만을 골라 경론(經論)과 조사어록(祖師語錄) 등을 인용하여 간명하게 설명하는 한편, 불교의 핵심인 중도 사상으로 선(禪)과 교(敎)를 회통하여 천명했는데, 법문 당시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 때문에 ‘백일법문’을 ‘성철 스님의 중도 대선언(中道 大宣言)’이라고도 부른다.
 
불교 대강백 고우스님은 불교의 길을 묻는 많은 대중들에게 특별히 권했을 정도로 불교의 교리 정리가 잘된 책이다.

이번에 발간된 ‘백일법문’은 상, 중, 하 3권으로 구성돼 있다. 1992년 4월 발간된 ‘백일법문’(전2권)보다 1권 분량이 늘어났다. 초판본 ‘백일법문’에 사용된 녹음테이프의 누락된 부분과 당시 빠진 테이프를 찾아 녹취, 정리해 최대한 원음(原音)에 가깝게 편집됐다.
 
상권은 불교의 본질, 중도사상, 근본불교, 인도 대승경론의 중도, 중관·유식을 정리해 묶었다. 중도사상 이후는 절(節)과 항(項)에서 제목은 같으나 순서가 전보다 많이 바뀌었다. 중권에 들어간 화엄종·삼론종의 중도사상 순서에는 변화가 거의 없고, 본래 법상종의 중도사상에 있던 인도의 유식사상은 상권으로 옮겼다. 천태종 중도사상의 경우 절의 제목, 순서가 많이 바뀌었다. 하권에는 선종의 중도사상, 선종의 본질, 돈오돈수와 보조국사의 돈오점수 사상 등이 들어 있다. 내용상 증보는 많으나 순서상 차이는 없다. 이번 개정증보판의 큰 특징은 되도록이면 성철스님이 법문한 순서에 따라 원음을 복원해 성철 스님의 가르침이 생생히 느껴지도록 했다.
 
한편, 백련불교문화재단은 선종사상이 잘 정리된 ‘백일법문’ 하권 2500권을 동안거 결제를 진행하는 전국 선원에 무료로 기증할 예정이다. 또한 조계종 불교인재원(이사장 엄상호)과 함께 내달부터 내년 3월까지 동안거 기간에 ‘백일법문 특별강좌’를 진행할 예정이다. 강좌의 증명법사는 고우 스님과 원택 스님이며, 강사로 김성철 동국대 교수, 서재영 박사(불광연구원), 박희승 한국문화연수원 교수 등이 맡는다. 책 문의 (02)2198-5372, 강좌 문의 1661-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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