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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칼럼●대입 수험생들에게 바라는 염원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11/25 [16:49]
“거두는 것은 하늘의 몫, 심고 뿌리는 것은 사람의 몫”

김재홍 칼럼●대입 수험생들에게 바라는 염원

“거두는 것은 하늘의 몫, 심고 뿌리는 것은 사람의 몫”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11/25 [16:49]


필자 덕중(德中) 김재홍(金在弘)박사는 경남 거창출신으로 충남대학교 철학과에서 중국철학(세부전공:주역)을 전공해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인성교육과 직업윤리』(문경출판사, 2008), 『천지역수와 중정지도』(상생출판, 2013) 등이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역학의 중정지도에 관한 연구』(박사학위논문) 「율곡의 교육사상에 관한 연구」(율곡사상연구), 「선진유가의 천인관(天人觀)에 관한 연구」(범한철학 제45집), 「주역의 종교성에 관한 연구」(동양철학연구 제65집) 등 10여편이 있다.

필자는 현재 충남대학교 역학연구소 전임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충남대학교, 청운대학교, 목원대학교, 대전보건대학교에 출강중이고 일반인을 위한 ‘김재홍 주역교실’과 ‘대전시민대학’에서 100여명의 도반들과 주역공부에 매진중이다.

그가 본지에 연재하게 될 칼럼은 유학과 불교와 도가사상을 비롯한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을 소재로 하여 의미있고 가치있는 삶의 방식이 무엇인가를 제시하게 된다. (편집자 주)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은 곧바로 수시모집의 합격자 발표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면서 다가오는 정시모집에서 대학별 입학전형의 다양한 선발방법에 대하여 가장 효율적인 지원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각종의 입시설명회, 상담실 등을 동분서주하는 계절이 다가왔다. 그러나 우리는 12년 동안의 대입수험생들의 노력과 학부모들의 기원에 대한 결과가 대학입시에서의 성과 하나로 결정된다고 믿고 있다. 즉 입시의 결과를 두고 수험생들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가 결정되고, 또한 선택의 결과에 따라 합격의 회열과 실패의 차디찬 좌절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인생의 큰 갈림길에 놓여 있는 60만의 수험생들에게 어떤 지혜를 빌어 조언하고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성찰의 계절이 다가왔다고 본다. 

결과보다는 최선을 다한 과정의 아름다음에 대한 격려
 

우리는 무한 경쟁의 사회 속에서 살고 있다. 그동안 대다수의 학생들은 공부를 잘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였고, 학부모님은 공부를 잘하는 효율적인 비법을 찾아 동분서주(東奔西走)하면서 간혹은 희열과 많은 실망을 반복해 왔다. 그러나 이젠‘진정 공부를 잘하는 학생’의 의미에 대해 분명하고 확실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우리는 모두가 K2봉의 정상에 오를 수는 없다. 개개인의 능력은 K2봉을 올라 갈 수 있는 체력을 가진 사람도 있고, 한라산을 오를 수 있는 체력을 가진 사람도 있다. 그러나 K2봉이나 한라산이나 그 정상에 오른 사람들 모두 서로를 격려하며 자부심을 만끽할 것이다. 또한 많은 사람들은 값진 땀을 흘리며 성실한 노력으로 정상에 오른 그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낼 것이다. 필자는 최선을 다해서 공부한 학생이 가장 공부를 잘한 학생이라고 확신한다.  

우리는 목적제일주의 가치관에 미혹이 되어 소위 말하는 일류 대학의 합격이나 금메달에만 집요한 사회적 관심과 성원을 보내 왔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한 필사의 노력으로 목에 건 동메달에는 비교적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설사 최선을 다해서 얻은 성적이 메달을 얻지 못했어도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내는 성숙함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프랑스 작가 까뭐가 󰡔시지프스의 신화󰡕를 통해 ‘결과보다는 노력하는 과정의 소중함’을 우리에게 말하고자 했던 것이 아닌가 한다. 

최선의 공부와 선과(選科) 선교(選校) 

많은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강변해도 차거운 사회적인 현실에 부딪치게 된다. 현재 대학교들은 수능성적에 의해서 서열화 되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중․고등학교 때와 달리 같은 대학교에 입학한 신입생들은 거의 비슷한 수능성적을 얻은 학생들로 모여 있다. 즉 수능성적이 비슷한 학생의 집단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비록 중⋅고등학교 시절에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한 학력의 격차로 인해서 1등은 감히 엄두도 못내 봤지만 학력이 비슷한 학생들이 입학한 대학에서의 그 사정이 확실히 다르다. 비록 최선의 공부로 얻은 성적이 소위 말하는 삼류대학에 입학할 성적이라 할지라도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공부 습관을 가진 학생들이 중․고교시절과는 달리 비로소 학과수석이나 장학금을 타면서 그 학교에서는 장래가 촉망받는 학생으로 기대를 모우는 사례를 얼마든지 볼 수가 있다. 

이러한 동기 부여와 더불어 선교(選校)․선과(選科)가 아닌 선과(選科)․선교(選校)의 합리적인 선택으로 학교공부에 대한 소기의 성과를 통해 확신을 얻은 학생들이 수없이 많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 학생들은 같은 학과 친구들이 같이 놀자고 사정을 해도 이를 단호히 뿌리치고 확고한 목적의식과 신념을 가지고 도서관을 향해 힘참 발걸음으로 가능성의 극한에 도전하게 될 것이다. 필자는 이 학생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이 나라를 성실히 이끌어가는 인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성실한 공부와 자신감                            

옛날의 선현들이 공부에 대해서 “널리 배우고, 남에게 묻고, 깊게 생각하고, 구분을 밝게 하는 일에 힘쓰고, 그렇게 알게 된 것을 실제 행동으로 실천하라.(󰡔중용(中庸)󰡕 제20장 12절, 박학지博學之, 심문지審問之, 신사지愼思之, 명변지明辨之, 독행지篤行之,)”라고 말한다. 

그리고 공부하는 방법에 대하여“배우지 않음이 있을지언정 배울진대 능하지 못하거든 놓지 말며, 묻지 않음이 있을지언정 물을진대 알지 못하거든 놓지 말며, 생각하지 않음이 있을진댄 분명하지 못하거든 놓지 말며, 행하지 않음이 있을진댄 행할진댄 독실하지 못하거든 놓지 마라. (󰡔중용(中庸)󰡕 제20장 12절, 유불학有弗學 학지學之, 불능弗能 불조야弗措也. 유불문有弗問 문지問之, 불지弗知 불조야弗措也. 유불사有弗思 사지思之, 불둑弗得 불조야弗措也. 유불有弗 변지辨之, 불명弗明 불조야弗措也. 뷰불행有弗行 행지行之, 불독弗篤 불조야弗措也.) 라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성실한 공부를 자신감을 가지고 한다면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자신감을 갖자. 그리고 성현(聖賢)들의 말씀에 ‘뿌린데로 거두고, 심은데로 거둔다.’ 라고 하지 않았든가? 필자의 소견으로는 거두는 것은 하늘의 몫이고, 심고 뿌리는 것은 사람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하늘은 공평하다, 반드시 심은 만큼 거두게 해주실 것이다. 이러한 성현(聖賢)들의 말을 신뢰하고 믿는다면 서양의 철학자 스피노자(Spinoza)의 말처럼 마음의 평화가 올 것이다.    

수십만의 젊은 대입수험생들에게 진실로 당부하고픈 말은‘사람들이 한번으로 능히 행하거든 나는 백번을 행하고, 사람들이 열 번으로 능히 행하거든 나는 천번을 행한다.(人一能之어든 己百之하며 人十能之어든 己千之니라.)’라는 마음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 그렇다면 반드시 운명의 여신이 여러분의 손을 잡아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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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자 2014/11/30 [14:42] 수정 | 삭제
  • 왠 종교신문에서 입시에 대한 이야기가 왠말인가요. 그러나 좋은 글이내요.
  • 돌이엄마 2014/11/30 [14:40] 수정 | 삭제
  • 시기적으로 학부모님과 수험생들에게 참고가 될만한 내용이라 좋아보입니다.
  • 수엄생 2014/11/26 [10:35] 수정 | 삭제
  • 너무고맙습니다.
  • 학부모 2014/11/26 [10:27] 수정 | 삭제
  • 정말 귀감이 되는 내용이라 너무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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