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인간이 악마 통제할 수 없듯 인공지능도 통제불능”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12/04 [09:22]
스티븐 호킹 등 “인공지능, 인류 멸망 초래” 경고

“인간이 악마 통제할 수 없듯 인공지능도 통제불능”

스티븐 호킹 등 “인공지능, 인류 멸망 초래” 경고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12/04 [09:22]


“인공지능의 완전한 발전은 인류의 종말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영국의 이론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사진) 박사는 2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새 인공지능 의사소통 장비에 대해 설명하며“인공지능의 완전한 발전은 인류의 종말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21세 때부터 근위축성측생경화증(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호킹 박사는 1985년 폐렴으로 기관절개술을 받은 뒤 자력으로 말을 할 수 없게 됐고, 2008년 이후로 안경과 뺨에 부착된 센서를 이용해 컴퓨터에 문자를 입력한 뒤 이를 목소리로 바꾸는 방식으로 말을 하고 있다.
 
인텔은 이날 호킹 박사가 지난 10여년 동안 사용했던 의사소통 장비를 대체할 새 장비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장비는 전체 단어의 20%만 입력해도 원하는 단어를 완성할 수 있도록 예측력을 높여 의사소통을 더 빠르게 했다. 이 장비에 적용된 기술은 이미 스마트폰 키보드 등에서도 사용되고 있는 초보적 인공지능 기술에 불과하다.
 
영화 <터미네이터>처럼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은 아직 요원해 보이지만, 인공지능은 이미 오래전부터 특정 영역에서는 인간을 따라잡았다. 1997년 IBM이 개발한 인공지능을 탑재한 슈퍼컴퓨터 ‘딥 블루’가 체스 세계 챔피언인 게리 카스파로프를 꺾은 후 웬만한 체스 챔피언들은 컴퓨터와의 대결에서 승리하지 못하고 있다. 2011년에는 IBM의 ‘왓슨’이 미국의 퀴즈쇼 <제퍼디>에서 인간 챔피언을 꺾고 우승했다.
 
인간처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인공지능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6월 러시아 연구진이 개발한 인공지능 프로그램 ‘유진 구스트만’은 기계가 인간과 얼마나 비슷하게 대화하는지 측정하는 ‘튜링 테스트’를 최초로 통과했다.
 
구글 인공지능 사업을 총괄하는 레이 커즈와일은 “2045년이면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초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아가는 것도 일부 현실화되고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개발한 감정인식 로봇 ‘페퍼’는 지난 1일부터 일본의 몇몇 네스카페 커피머신 판매점에서 고객서비스에 사용되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포천 100대 기업들이 영국의 정보기술(IT) 회사가 개발 중인 인공지능 ‘아멜리아’를 콜센터 안내원 대신 사용하려고 테스트 중이라고 보도했다.
 
호킹 박사는 “지금까지 개발된 인공지능의 초기 형태는 매우 유용하다는 것이 증명됐지만 인간과 비슷하거나 혹은 인간을 능가하는 수준의 인공지능이 개발되는 것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은 스스로를 재창조해나가며 급속도로 발전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느린 생물학적 진화에 묶여 있는 인간은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인간은 인공지능과 경쟁할 수 없으며, 대체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자리를 빼앗거나 혹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가능성에 대해 경고한 것은 호킹 박사뿐이 아니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인공지능을 ‘악마 소환’에 비유하며 “인간이 악마를 통제할 수 없듯 인공지능도 통제불능의 기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도배방지 이미지

모바일 상단 구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