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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교회 문제점 들춰낸 영화 '쿼바디스‘ 논란 확산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12/11 [16:31]
‘초상권 침해 돈벌이 영화’ vs ‘교회개혁의 시작’

대형교회 문제점 들춰낸 영화 '쿼바디스‘ 논란 확산

‘초상권 침해 돈벌이 영화’ vs ‘교회개혁의 시작’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12/11 [16:31]

우리나라 대형 개신교회의 문제점을 하나씩 들춰낸 다큐멘터리 영화 '쿼바디스'가 지난 10일 개봉된 이후 영화에 등장한 대형교회가 법적대응을 검토하는 등 더욱 거센 논란에 휩싸였다. 개봉이전에도 교회들의 반발을 우려한 멀티플렉스 측의 비협조로 시사회 장소를 바꾸는 등 순탄치 않은 과정을 거쳤다. 
   

 1951년 영화 '쿼바디스'에서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쿼바디스 도미네)라고 베드로가 예수에게 물었다면 2014년 한국판 '쿼바디스'는 예수가 우리 교회에 '한국 교회여 어디로 가나이까'라고 질문을 던지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방송사 맛집의 진실을 파헤친 영화 '트루맛쇼'와 이명박 정부 5년을 정리한 영화 'MB의 추억'의 김재환 감독의 작품이다.    

영화는 법정대응을 검토중인 3천억원 건설비기 들어간 사랑의 교회 건설 현장에서 출발한다.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의 130억원대 배임 사건, 전병욱 목사의 신도 성추행 의혹, ‘전두환을 위한 기도회’,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 설교’에 이르기까지 돈과 권력 지향의 교회 현장들을 찾아간다. ‘반석 위가 아니라 은행 빚 위에 세워진 모래성’과 같은 대형 교회의 신축 공사와 부동산 투기, 담임 목사 세습, 교회 1년 예산을 훌쩍 넘기는 목사 전별금 문제, 정치와의 결탁 등 한국 교회의 고질병을 낱낱이 고발하는 것이다.     

교회 안에서 교회 개혁을 위해 힘써 온 사람들의 인터뷰와 실제 대형 교회 목사의 설교 영상, 각종 자료 영상 등이 뒷받침됐다. 이에 대형교회 관계자는 “남의 교회 사진이나 목회자의 얼굴 사진, 음성을 걸 함부로 사용해서 영화를 만들어 돈을 받고 상영하는 게 과연 옳은가”라고 항변한다. 한편 개신교인이기도 한 김 감독은 “모두 입을 열었으면 좋겠다. 밑으로부터의 분노, 옳지 않음에 대한 항의부터 시작해 교회개혁이 시작됐으면 좋겠다"는 영화 취지를 밝히고 있다. 결국 영화에 대한 논란의 판단은 관객에게 주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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