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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단이 동국대 총장 선거 개입" 주장, 후보 사퇴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12/15 [07:50]
김희옥 현 총장 이어 조의연 교수 사퇴하며 기자회견

"조계종단이 동국대 총장 선거 개입" 주장, 후보 사퇴

김희옥 현 총장 이어 조의연 교수 사퇴하며 기자회견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12/15 [07:50]

조의연 동국대 차기 총장 후보(영어영문학과 교수)가 14일 서울 중구 교내 정각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계종단이 대학교 총장 선거에 개입했다"며 총장 후보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선거를 공정하게 치러야 한다는 시민사회의 기본 원칙이 동국대에서 처참하게 파괴되고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동국대는 대한불교 조계종이 세운 학교이고, 불교계는 건학이념이 올바로 구현될 수 있도록 대학의 독립성과 자율권을 존중해야 한다"며 "종단과 학교가 크고 작은 갈등을 겪어왔지만 이번처럼 이사회의 권한을 초월해 총장 선임 절차를 유린한 적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총장후보자로서가 아니라 교육자로서 호소한다"며 "종단은 총장선거 개입을 즉시 중단하고, 대학 최고기구인 재단 이사회가 자율적이고 독립적으로 총장 선거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4일 동국대 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5명의 총장 후보자 소견 발표를 듣고 김희옥 현 총장과 보광 스님, 조의연 교수 등 3명을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김 총장은 오는 16일 열릴 이사회를 불과 5일 앞두고 후보에서 사퇴했다.
 
김 총장은 지난 11일 교내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모교 발전을 위해 한 번 더 봉사하고자 했지만 종립대학의 총장직은 1회로 한정함이 좋고 연임은 적합하지 않다는 종단 내외의 뜻을 받들어 재임의 뜻을 철회하고 18대 총장 후보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 교수는 "학교 규정에 따르면 연임 규정이 있는데, 승무원장 등이 배석한 자리에서는 1회에 한해 총장 직무를 수행하는 게 낫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알고 있다"며 "직접 사퇴 압박은 받은 적은 없지만 선거 공정성이 훼손됐기 때문에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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