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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카페서 IS 추정 인질극, 한국교민 1명 포함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12/15 [11:34]
오페라하우스에서도 폭발물 의심 물체 발견, 대피소동

시드니 카페서 IS 추정 인질극, 한국교민 1명 포함

오페라하우스에서도 폭발물 의심 물체 발견, 대피소동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12/15 [11:34]

호주 시드니 도심에서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인질극이 발생해 한국교민 1명 등 20명이 잡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호주 국영 ABC방송 등 현지 언론은 15일 오전(현지시간) 시드니 시내 금융중심가인 마틴플레이스의 린트 초컬릿 카페에 IS 지지자로 추정되는 무장괴한이 침입해 20여 명의 손님과 종업원들을 인질로 붙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총기를 소지한 이 괴한은 인질들을 위협해 IS 깃발이 밖에서 보이도록 카페 유리창에 매달아 놓으라고 강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카페 안에는 2명의 무장괴한이 카페 손님 등 20여명을 인질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린트 관계자는 "사건 발생 전 카페 내에는 10명의 직원이 있었다"며 "손님도 30명가량 머물고 있었다"고 말해 인질 수는 앞선 보도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경찰은 "시드니 중심부의 상업지구인 마틴플레이스에서 경찰 작전이 진행 중"이라며 "폭력 사태에 대비해 테러진압 병력을 배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근 지역인 헌터와 조지, 엘리자베스, 매커리 가(街) 등 마틴플레이스로 향하는 도로가 봉쇄됐으며 마틴플레이스 기차역 또한 폐쇄됐다"며 "이 지역 이용을 자제해 줄 것을 시민들께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긴급 국가 안보회의를 소집하는 한편 "우려되는 사건이지만 충분한 훈련과 적합한 장비로 무장한 안보당국이 프로의 자세로 잘 대응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들 괴한은 이날 오전에 손님을 가장해 카페 안으로 진입했다. 현장 생방송 화면에는 카페 점원과 이용객으로 보이는 여성 2명이 검은 바탕에 흰색 아랍어 글귀가 쓰여 진 깃발을 외부 유리창에 기대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중 카페 로고가 새겨진 앞치마를 입은 여성은 한국계 호주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드니 주재 한국 총영사관은 이 여성이 한국계 호주 시민권자인 배모 씨로 추정하고 있으며 신원을 계속 확인 중이다.
 
이 깃발은 이라크와 시리아를 침공 중인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깃발과 닮았지만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이 깃발이 IS의 공식 깃발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깃발에는 "알라 신 외에 다른 신은 없다. 무함마드는 신의 대언자이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마틴플레이스는 호주 연방준비은행을 비롯한 다수의 상업은행들과 뉴사우스웨일스 주의회 의사당 등이 위치한 금융 중심지이다. 한편 이날 오전 오페라하우스에서도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가 발견돼 건물 내에 있던 사람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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