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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개신교 단체·기관들의 성탄메시지

이중목 기자 | 기사입력 2014/12/18 [17:36]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화해, 평화, 희생정신을 실천하자"

천주교, 개신교 단체·기관들의 성탄메시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화해, 평화, 희생정신을 실천하자"

이중목 기자 | 입력 : 2014/12/18 [17:36]

2014년 성탄절을 맞이하며 천주교와 개신교 단체·기관들이 “세상의 빛이 되어 오신 주님을 향해 용기 있게 나아가며 이 땅에 진정한 화해가 이루어지고 평화가 넘쳐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는 내용의 "성탄메시지를 발표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하느님께서 상처받은 이들의 슬픔을 위로해주시고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시기를 기도한다"며 "우리가 겪은 슬픔과 고통 안에서 지혜롭게 하느님의 뜻을 찾고 함께 어려움을 극복할 힘을 얻자"라는 성탄 메시지를 발표했다.    

염 추기경은 "올해는 특별히 국민 전체가 뜻밖의 참사로 인해 어려움과 슬픔을 많이 겪었던 한 해"라며 "이런 비극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정부 당국과 관계자들, 그리고 모든 국민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비록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성탄을 맞이하지만 모든 어려움에도 세상의 빛이 되어 오신 주님을 향해 용기 있게 나아가며 사랑을 실천하자"라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는 "절망과 슬픔 가운데 있는 모든 이들에게 아기 예수의 탄생이 큰 위로가 되기를 기도한다"며 "세월호 사건으로 가족들과 어린 자식들을 떼로 잃어버린 사람들의 슬픔과 아픔, 일터에서 쫓겨난 노동자들의 눈물과 분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절망과 탄식, 극심한 경제적 양극화로 삶의 한계상황으로 내몰린 사람들의 고통과 비탄,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짓밟히는 사람들의 신음과 아우성, 군대에 보낸 자식의 주검 앞에 선 부모들의 분노와 통곡 등, 이 한 해는 일일이 다 거론할 수 없을 만큼 슬픔과 분노와 절망과 아우성과 갈등이 넘쳐났다"고 말했다. 이어 "아기 예수의 평화는 사랑의 평화이고, 낮은 자들의 평화이며, 자신을 희생하는 평화이다. 이 땅에 진정한 화해가 이루어지고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가 넘쳐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며 "슬픈 이들과 평화를 갈망하는 모든 이들에게 복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는 "우리가 '작은 예수'가 되자"고 말했다. 이 목사는 "예수님께서 오늘날 한국 교회에 원하시는 모습은 화려함이 아니라 절망과 고통의 골짜기에서 신음하는 이웃들을 향해 나아가는 겸손과 섬김의 모습"이라며 "예수님의 모습을 닮아갈 때만이 세상도 우리가 전하는 성탄의 기쁜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양병희 목사는 한교연은 예수가 태어나 가르쳐준 비움을 기억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낮은 데로 임하신 하나님은 자기의 모든 것을 비워가며 나를 선택했다”며 “우리는 많은 재물을 소유하고 권력을 누리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고 자기를 비워 가난하게 되며 겸손하게 이웃을 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조롱을 당하고 비판의 대상으로 전락한 많은 이유 중에 너무나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 나누는 데는 인색하기 때문이라는 평가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해온 기독교적 구제와 봉사의 정신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항변하기 전에 자신이 먼저 그리스도의 사랑과 희생정신을 바르게 실천했는지 반성해야 할 때”라고 주문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 황수원 목사는 “성탄절을 맞아 불안과 두려움, 우울의 어두움에 사로잡혀 있는 우리의 이웃들이 밝은 빛의 자유를 얻게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욕심과 이기심 탓에 가정과 교회, 사회 안에 분열이 만연한 이때에 우리를 위해 독생자를 희생 제물로 보내신 하나님의 이타적 사랑을 우리도 실천해야 한다”며 “특히 북녘 땅에 그리스도의 계절이 올 수 있도록 크리스천들이 기도의 뜻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60만 국군 장병들과 주님의 복음을 갖고 세계 곳곳에 나가 예수님을 전하는 2만5000여 선교사들, 세월호 참사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에게도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전해지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미래목회포럼 대표 이윤재 목사는 “성탄을 맞아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를 우리의 시대상황에 맞춰 깊이 이해함으로써 우리가 할 일을 찾아야 한다”고 권면했다. 이 목사는 “오늘날 한국에 오실 예수님은 서울역의 노숙자나 죄수로, 아니면 병자의 옷을 입고 오실지 모른다”며 “성탄절은 그들을 마음으로 반기고 행동으로 뜨겁게 맞이하는 절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교회가 성탄의 의미를 바로 알고 이 땅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며 세상을 더욱 맑고 깨끗하게 만들어가기 바란다”고 했다.     

한국교회언론회 대표 유만석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깊이 되새기는 성탄절이 되기를’이라는 제목의 성탄메시지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말구유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는 오늘도 요란하고 휘황찬란한 조명 아래가 아니라, 차갑고 어두운 곳, 따스한 사랑과 희망의 불빛이 필요한 곳을 찾아 가신다”고 말했다. 이어 “분단 후 70년 동안 동물사육농장처럼 모든 것이 차단된 채 고통과 절망 속에 있는 북한 동포들에게도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을 함께 기뻐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도하자”고 권면했다. 또 “2014년 지구촌에는 IS의 테러와 내전, 중동과 아프리카 난민들의 유랑과 대량살상 등 슬픈 일들이 많았다”며 “온 세계가 종교나 이념을 떠나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을 기뻐하고 함께 즐거워할 수 있는 성탄절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도 “하얀 빛 가득히 안고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드린다”며 “광복 70주년이 되는 2015년에는 분단의 현실을 딛고 남북 겨레가 자주 만나며 함께 웃음꽃을 피우도록 하자”며 “부모와 형제, 이웃은 모두 부처와 같이 대하며 우리 주변의 아픔과 고통을 보듬어 내 자신을 예수로 살아가자”는 성탄 축하 메시지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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