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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국제사회문제의 해결사 행보 나서

매일종교 뉴스2팀 | 기사입력 2015/01/16 [15:06]
미·쿠바 국교정상화 이어 지구온난화, 종교간 갈등 대응

교황, 국제사회문제의 해결사 행보 나서

미·쿠바 국교정상화 이어 지구온난화, 종교간 갈등 대응

매일종교 뉴스2팀 | 입력 : 2015/01/16 [15:06]

지구촌 가톨릭 신자들의 신앙과 빈민 등 약자를 돌보는 데 주력했던 역대 교황들과 달리 가톨릭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 국제사회의 막후 해결사로 나섰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국제사회의 반목과 분쟁 해소에서 기후변화 대응에 이르기까지 국제현안 전반에 목소리를 높이는 광폭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교황은 53년에 걸친 반목에 종지부를 찍은 지난해 말 미국과 쿠바의 국교 정상화 과정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당시 국교 정상화 협상을 알리는 기자회견에서 교황과 가톨릭 교회의 역할에 감사한다며 교황의 막후 지원사실을 공개했다.     

바티칸 역시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국과 쿠바 양국 대표단을 바티칸으로 초청해 미묘한 양국 현안들을 논의하는 자리를 주선했다고 시인했다.     

최근에는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을 주문하고 나섰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5일 필리핀을 방문하는 항공기 안에서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거론하며 국제사회의 공감대 형성과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교황은 지구온난화가 대체로 인간 때문에 빚어진 현상이라며 각국 지도자들에게 내년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총회에서 용단을 내려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곧 주교들에게 보낼 환경 관련 회칙이 각국 협상대표들에게도 도움을 주기를 기대한다며 대략적인 대응 방향도 언급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최근 논란을 빚는 일부 이슬람 과격세력의 테러 배경을 거론하며 포용을 촉구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12명의 희생자를 낳은 이슬람 과격세력의 프랑스 잡지사 테러와 관련해 다른 종교를 조롱하거나 모욕해서는 안 된다며 국제사회의 성숙한 대응을 당부했다.     

아시아 순방의 첫 방문지였던 스리랑카에서는 국가 재건에 여러 종교 신도들이 모두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며 다양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콜롬보의 불교 사원을 깜짝 방문했다. 오는 18일에는 마닐라 산토 토마스대학에서 이슬람교 등 다른 종교 지도자 10명을 만나 화해와 관용의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우호적인 행보에 일부 이슬람 세력도 화해의 손짓으로 화답했다.

필리핀 최대 이슬람 반군단체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은 최근 교황 방문의 중요성과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우리는 필리핀 가톨릭교도와 더불어 교황 방문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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