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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10대 공략 ‘인터넷 지하드'가 현실화

매일종교 뉴스1팀 | 기사입력 2015/01/19 [08:00]
터키 실종 한국청년, IS와 수차례 이메일

IS, 10대 공략 ‘인터넷 지하드'가 현실화

터키 실종 한국청년, IS와 수차례 이메일

매일종교 뉴스1팀 | 입력 : 2015/01/19 [08:00]

터키에서 실종된 김모군이 아랍인으로 추정되는 '하산'이라는 사람과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됐고, 김군이 IS와 수차례 이메일을 나눴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IS의 인터넷 지하드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인터넷 지하드(성전)는 앞으로 서방에 '악몽'이 될 것이다."는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의 최측근 아부 우바이드 알쿠라이시의 2002년 '예언'이 정확히 맞아들어가고 있다.
 
지난해 5월 테러조직과 연관된 트위터 계정엔 '무자히딘(이슬람전사)의 첫 무기'라는 소개글과 함께 AK-47 소총과 함께 최신형 노트북이 놓인 사진 한 장이 게시됐다. IS를 비롯한 이슬람 원리주의 테러조직이 자처하는 지하드가 알쿠라이시의 예측대로 옮겨지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면서 테러단체들도 인터넷 전략을 강화하는 추세다. 이들은 초기 블로그나 포럼과 같은 인터넷 매체를 이용했지만 최근엔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SNS)로 확장하는 움직임이다.
 
그중 IS는 SNS을 이용한 선동과 포섭에 단연 앞선다는 평가이다. IS와 경쟁관계인 아라르 알샴의 지도자 하산 아부드는 IS가 지난해 8월 제임스 폴리의 참수영상을 트위터로 유포하자 "어떻게 이런 걸 트위터로 광고할 수 있는지 놀랍다"며 "IS는 젊은 세대를 유인하는데 SNS를 엄청나게 의존한다"고 말했을 정도다.
 
이미 외국에선 IS의 전방위적 '사이버 작전'에 휘말린 10대의 사례가 있다. IS에 지원 물품을 보내려 한 혐의로 유죄를 받은 무함마드 함자 칸(19)은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IS의 연락책과 이스탄불에서 접선하려다 공항에서 붙잡혔다.
 
그의 어머니는 15일 CNN과 인터뷰에서 "아들이 몇 달간 혼자 매우 조용히 지내면서 SNS로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며 "인터넷이 없었다면 우리 아들이 이렇게 되진 않았을 것"이라며 한탄했다.
 
SNS를 통해 IS에 휩쓸려 시리아로 건너가 지난해 초부터 6개월간 이 조직의 '홍보모델' 역할을 했던 오스트리아 소녀를 비롯해 IS에 가담하려다 사전에 발각된 청소년이 있다.
 
10대가 SNS로 IS에 포섭되는 것은 SNS의 강력하고 광범위한 전파력도 탓이기도 하지만 IS의 세련되고 정교한 선전술 때문이다.
 
과거 중동의 테러단체가 황무지에서 재래식 무기로 전투만 하던 '야전적' 이미지였다면 최근엔 여느 젊은이와 다름 없이 첨단 IT 장비로 무장한 새로운 세대로 탈바꿈했다.
 
테러·극단주의 감시단체 MEMRI는 최근 낸 보고서에서 "IS의 대원은 이전보다 더 젊고 인터넷에 정통한 세대"라며 "그들은 다른 젊은 세대처럼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사용해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능수능란하게 관계를 맺는다"고 분석했다.
 
다른 나라의 10대에 SNS를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단체는 "SNS와 스마트폰같은 모바일 장치의 결합을 주목해야 한다"며 "IS는 자신의 콘텐츠에 언제 어디서나 접근하도록 할 수 있고 이를 순식간에 공유할 수 있게 됐다는 뜻"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IS가 제작한 선동 동영상이나 그림 등을 보면 고화질인데다 상당한 수준의 컴퓨터 그래픽과 편집기술을 동원, 지상파 뉴스에 버금갈 정도다.
 
10대가 이를 본다면 IS가 조악하고 과격한 테러단체가 아니라 체계와 정당성을 갖춘 번듯한 조직으로 자연스럽게 여기면서 이에 동조할 가능성이 크다.
 
중동정책 전문가인 CJ 위를먼은 14일 중동전문 매체 MEE에 올린 기고문에서 "테러리즘은 사실 꾸란보다 미군이 전시에 벌인 잔악행위를 담은 유튜브 동영상을 보고 더 극단화된다"고 지적했다.
 
IS가 SNS를 무기로 10대에 깊숙히 침투하는 현상은 이들이 세계 곳곳에서 종교적 극단주의와 테러리즘의 숙주로 자라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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