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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암시장서 성경책 거래, 복음의 창구”

이화서 기자 | 기사입력 2015/01/21 [06:48]
탈북 심주일 목사, ‘북한 장마당을 통한 선교의 전략적 기회’ 발표

“북한 암시장서 성경책 거래, 복음의 창구”

탈북 심주일 목사, ‘북한 장마당을 통한 선교의 전략적 기회’ 발표

이화서 기자 | 입력 : 2015/01/21 [06:48]

▲ 평안남도 안주 지역에 펼쳐진 장마당(암시장)에서 주민들이 각종 물건을 사고 팔고 있다. 성경 책 거래 등 복음의 창구로 떠오르고 있다.     © 손과마음선교회 제공

북한 장마당(암시장)에서 성경책이 팔리고 있어 북한 선교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북한군 장교로 복무하던 중 몰래 성경을 읽고 남한방송을 듣다 1998년 탈북한 심주일(부천창조교회) 목사는 북한선교 전문단체인 손과마음선교회(이사장 최덕순 목사)가 2월 5일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에서 개최하는 세미나에서 ‘북한 장마당을 통한 선교의 전략적 기회’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민일보가 20일 미리 소개한 발제문과 인터뷰에서 심 목사는 “1000여개에 달하는 북한 장마당이 국가 계획경제 실패 이후 상당수 주민 생계를 책임져 선교에 효과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선 “장마당 형성에 따른 교통 자유화가 북한 복음화를 부추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 시장에 있는 모든 상품은 상당수 북한과 중국 국경 지역으로부터 밀수되고 있으며 이것이 전국의 시장으로 퍼지고 있다. 결국 이런 상황으로 북한 주민들은 각 도를 마음대로 오갈 수 있으며 교통 자유화는 북한 복음화에 엄청난 기회를 하나님이 허락한 것이라고 심 목사는 주장한다.
 
장마당에서 거래되는 각종 밀수품의 범람은 성경의 반입을 가능하게 할 정도다. 심 목사는 “장마당을 통해 북한 주민의 각종 수요가 늘고 있으며 이는 복음의 창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부쩍 늘어난 북한의 휴대전화 사용은 정보 유통의 기동성을 가져와 선교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 그는 “휴대전화 사용은 최근 암시장에서의 매상을 올리는 데 큰 힘이 되고 있기 때문에 각종 물가 동향이나 금융거래 정보의 유통을 촉진시키고 있다”며 “빠른 정보교환은 복음 전파에도 통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마당 장사꾼(일꾼)의 역할도 크다. 장마당이 북한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자연스럽게 이들 장사꾼도 전국으로 돌아다니고 있다. 이는 복음을 내륙 지방까지 전하는 귀중한 환경이 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개별적으로 상품을 팔고사는 복잡한 시장 환경은 악명 높은 북한 보위부 스파이들의 감시기능을 약화시키고 있다. 심 목사는 “물건을 사고팔면서 복음을 전하고 자리를 이탈하면 스파이들이 손을 쓸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심 목사는 장마당의 특성을 한국교회가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북한에서 가장 자유로운 공간이 장마당입니다. 오늘 한국교회가 북한선교를 위해 기도는 많이 하지만 움직이지 않습니다. 복음을 전하기 용이한 북한의 장마당을 전도의 도구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사실상 하나님 앞에 소명을 다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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